울산서 치매 노인 실종 3일 만에 숨진 채 발견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3일 17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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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한 야산에서 실종된 80대 치매 노인이 숨진 채 발견됐다.

3일 울산 울주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울주군 웅촌면의 한 야산 묘지 옆에서 김모 씨(84·여)가 숨져 있는 것을 수색하던 경찰이 발견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 씨는 치매 증세로 웅촌면의 한 노인요양시설에서 생활하다가 지난달 31일 실종됐다. 요양시설 측은 그날 오전 5시 30분께 김 씨가 사라진 사실을 확인하고, 약 2시간 후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30여 명의 인력을 동원, 수색에 나섰으나 김 씨의 행방을 찾지 못했다. 이후 2일부터 인력을 50여 명으로 늘려 수색하던 중에 3일 오전 요양시설과 200여m 떨어진 야산에서 숨진 김 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시신에 외상이 전혀 없는 점으로 미뤄 김 씨가 혹한 속에 길을 잃고 헤매다가 저체온증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또 경찰은 요양시설의 수용자 관리에 허점이 있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이 시설은 수용자가 내부에서 출입문을 열 수 없도록 잠금장치가 돼 있다. 그러나 당시 식사 준비를 하는 주방의 출입문이 열린 틈을 타 김 씨가 밖으로 나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여러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지만 요양시설의 관리에 구멍이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해당 요양시설 측은 수용자 관리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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