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 수산시장 입주상인들, 현대화사업 반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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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돈벌이” 시위

국내 최대 수산물시장인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의 시설 현대화 사업을 놓고 수산시장 상인들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현대화사업 착공식이 열린 27일 수산시장 중도매인들은 “현재의 현대화 방식은 시장을 말살하는 행위”라며 시위를 벌였다.

수협중앙회는 2015년까지 2024억 원을 들여 노량진 수산시장을 지하 2층, 지상 6층, 총면적 11만8346m²(약 3만5800평) 규모로 새로 지을 계획이다. 1971년에 지어진 수산시장이 시설이 낡고 악취가 심해 시장 활성화에 걸림돌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김갑수 범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재협상 추진위원장은 “빠른 시간 안에 활어를 비롯한 수산물들이 입·출고돼야 하는데 복층화되면 물류이동 시간이 길어진다”며 “결국 도매시장 기능이 위축돼 회 타운 수준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상인들은 6만6636m²인 지금의 대지면적을 4만450m²로 줄이면서 남은 땅에 수익시설을 짓는 것에도 반대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수협이 남은 땅에 복합쇼핑몰을 지으려 한다”며 “수산시장 터를 수익창출 극대화를 위한 부동산 개발 수단으로 삼으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수협은 “현대화사업으로 대지면적은 줄지만 연면적은 오히려 5만 m² 증가해 활용도가 높아지고 환경개선으로 수산물의 신선도나 위생관리도 향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영 기자 redoot@donga.com
#노량진#수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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