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항공 전자부품 시험평가센터 영천에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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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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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9000m² 규모 2015년 완공
내년초 착공 보잉 MRO센터와 항공산업 시너지 효과 기대

영천시-보잉사 설비투자 논의 지난달 29일 영천시청 회의실에서 김영석 영천시장(왼쪽 가운데)과 보잉사 임직원들이 설비투자 계획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영천시 제공
영천시-보잉사 설비투자 논의 지난달 29일 영천시청 회의실에서 김영석 영천시장(왼쪽 가운데)과 보잉사 임직원들이 설비투자 계획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영천시 제공
경북이 항공부품산업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 최대 항공우주기업인 미국 보잉사가 내년 2월 영천시에 항공전자 수리정보개조(MRO)센터를 착공할 예정인 가운데 정부의 항공전자부품 시험평가센터 설립 등 관련 연구기관도 잇따라 유치하고 있다.

보잉사는 최근 경북도 및 영천시와 MRO센터 설립을 위한 협약을 맺고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인 영천시 녹전동에 조성한 영천하이테크지구에 설립될 이 센터는 공군 주력 전투기 F-15K의 전자부품 공급을 위한 생산공장 및 연구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이들 기관은 지난달 29, 30일 실무협의에서 센터 터에 대해 상당 부분 의견 차를 좁혔다. 센터 규모는 6600여 m²(약 2000평) 정도이며 이르면 2014년 10월부터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MRO센터는 F-15K뿐 아니라 조기경보기와 전투용 헬기, 민간 항공기까지로 부품 공급 대상 기종을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여기다 세계적인 전자부품 협력업체 100여 개가 동시에 입주할 가능성이 높아 센터 주변이 하이테크(첨단기술) 단지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잉사가 경북에 투자를 결정한 것은 방위산업체와 기계 및 자동차 소재 부품산업이 발달해 항공부품산업 최적지로 꼽히기 때문이다. 구미에 항공 관련 기업인 LIG넥스원, 삼성탈레스 등과 구미∼영천∼포항∼경주를 연결하는 정보기술(IT)·부품벨트가 잘 구축돼 있다. 영천하이테크지구는 대구의 K2 공군기지와 30km 정도 떨어져 있어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보잉사 한국방위사업부문 조지프 송 대표는 “경북과 영천의 산업 기반은 국제적 수준인 데다 인근에 연관 산업도 발달해 입지가 매우 좋다”라며 “센터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지역경제 활성화와 함께 항공산업 발전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영천시는 MRO센터가 빨리 착공되도록 행정지원을 쏟고 있다. 투자 규모와 사업 범위가 대부분 결정돼 전담팀을 구성하고 구체적인 사업 추진에 들어갔다. 조녹현 영천시 기업유치단장은 “센터 기능 확대뿐 아니라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보잉사 투자 이미지 덕분에 상당수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경북도는 영천에 항공전자부품 집적단지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사업 시행자를 접촉 중인데 조만간 사업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MRO센터 인근에는 내년부터 330여억 원을 들여 1만9000m²(약 6000평) 규모의 항공전자부품 시험평가센터도 짓는다. 2015년 센터가 완공되면 항공부품 기능 및 품질 평가와 연구개발 사업이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학홍 경북도 일자리경제본부장은 “국가산업단지 육성 같은 장기 계획을 추진 중”이라며 “앞으로 4, 5년간 계획대로 투자가 이뤄지면 에어로(항공우주산업) 테크노밸리가 경북에 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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