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신안 압해도 ‘예술의 향기’ 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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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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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재공원 43만명 찾아… 한국화-수석전시관도 개원 예정
월말까지 애기동백꽃 축제… 한겨울에 30만 송이 꽃피워

2009년 4월 문을 연 전남 신안군 압해도 천사섬 분재공원에는 소나무, 주목, 소사나무, 모과나무, 먼나무, 팽나무 등 1000여 점의 명품 분재를 만날 수 있다. 신안군 제공
2009년 4월 문을 연 전남 신안군 압해도 천사섬 분재공원에는 소나무, 주목, 소사나무, 모과나무, 먼나무, 팽나무 등 1000여 점의 명품 분재를 만날 수 있다. 신안군 제공
전남 목포 서북쪽에 자리한 압해도는 1004개 섬으로 이뤄진 신안군의 기점이다. 자은 암태 안좌 팔금도에 가려면 반드시 압해도를 거쳐야 한다. 압해도 송공나루터에서 배를 타야 하기 때문. 압해도(壓海島)란 ‘섬의 삼면이 바다를 누르고 있는 형상’이어서 유래된 이름이다. 신안군 새 청사도 이곳에 있다. 2008년 압해대교가 놓이면서 목포와 연결됐다. 230m의 송공산에 올라보면 올망졸망한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압해도가 예술의 섬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자연경관을 살린 분재공원을 비롯해 한국화전시관, 수석전시관이 잇달아 들어서 섬에 예술의 향기를 피어나고 있다.

○ 예술의 섬 압해도

2009년 4월 문을 연 ‘천사섬 분재공원’은 지난달까지 43만 명이 찾았을 정도로 입소문이 난 곳이다. 송공산 남쪽기슭 10ha(3만여 평)에 자리 잡고 있다. 분재원엔 소나무, 주목, 소사나무, 모과나무, 먼나무, 팽나무, 곰솔, 향나무, 금송, 피라칸사 등 1000여 점의 명품 분재가 전시되고 있다. 야외 전시장의 쇼나조각 작품도 볼만하다. 쇼나조각은 아프리카 짐바브웨 조각공동체 ‘텡게넨게’에서 만든 현대조각 작품으로 모두 101점이 전시되고 있다.

내년 3월에는 분재공원에 한옥 형태의 ‘최병철 분재 기념관’이 개관한다. 기념관에는 분재 전문가인 최 박사가 수집한 분재화분, 공구, 자재, 연구 자료, 서적 등이 전시된다. 최 박사는 지난해 자신이 보유한 분재, 분재소재, 조경수 등 8800여 점을 신안군에 기증했다. ‘우암 박용규 한국화 전시관’도 내년 4월 분재공원 인근에 들어선다. 전시관에는 신안군 하의면 출신인 박 화백이 지난해 기증한 작품 100점과 소장한 동·서양화 69점 등 169점이 전시된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2014년 수석전시관이 들어서면 압해도는 서남권 명품 휴식 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애기동백 축제

전남 신안군 압해도 분재공원 일대에 애기동백꽃이 활짝 피었다. 신안군은 12월 한 달간 압해읍 송공산 주변에서 애기동백꽃 축제를 연다. 신안군 제공
전남 신안군 압해도 분재공원 일대에 애기동백꽃이 활짝 피었다. 신안군은 12월 한 달간 압해읍 송공산 주변에서 애기동백꽃 축제를 연다. 신안군 제공
압해도는 요즘 애기동백으로 붉게 물들었다. 광활한 다도해 바다 정원이 내려다보이는 천혜의 경관을 배경으로 활짝 핀 애기동백이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애기동백은 잎·꽃이 일반 동백의 절반 정도 크기다. 일반 동백꽃이 초봄에 피어나는 것과 달리 11∼1월에 꽃봉오리를 터뜨린다. 송공산 산책로(1.1km)에는 3000여 그루의 애기동백이 11월 말부터 개화했다. 이달 중순이면 30만 송이가 만개해 화려한 색깔과 자태를 뽐낼 것으로 보인다. 200여 품종의 동백 분재는 분재공원에서 만날 수 있다. 분재관리 시연회, 시화전 등도 곁들여진다.

신안군은 12월 말까지 송공산 일대에서 애기동백꽃 축제를 연다. 꽃을 보기 힘든 계절에 펼쳐지는 축제여서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축제 첫날인 1일과 휴일인 2일에 3000여 명이 압해도를 찾았다. 축제 기간 주말과 공휴일에는 신안 갯벌에서 생산된 낙지, 홍어, 김 등 특산품을 판매한다. 061-240-8778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분재공원#애기동백꽃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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