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눈높이교육상 수상자인 미국 뉴욕 브롱스 차터 스쿨의 브루스 발라드 교사가 자신이 개발한 한글 수업법인 ‘침묵 학습법’을 소개하고 있다. 대교문화재단 제공
“우리나라 학생들은 주입식 교육을 통해 많은 정보를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필요로 하는 인재는 많은 정보를 아는 사람이 아니라, 새로운 사고를 받아들이고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입니다.” (조벽 동국대 석좌교수)
대교문화재단과 세계청소년문화재단이 주최하는 ‘EYE LEVEL(눈높이) 글로벌교육포럼 2012’가 22일 오전 10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렸다. 글로벌 마인드를 갖춘 창의적 인재를 육성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이 행사에는 국내외 교육전문가 및 학교교사, 교육산업 종사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기조연설에 나선 조벽 동국대 석좌교수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정답에 대한 맹신을 없애고 자기 생각을 다른 사람과 나눠야 시너지 효과가 발휘 된다”고 말했다. 인지적 능력을 계발하는 것뿐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베풀고자 하는 마음이나 덕을 쌓는 것과 같은 ‘심적 능력’을 연계해서 계발해야 한다는 것.
조 교수는 글로벌 인재를 길러 내기 위해 교육에서 이뤄져야 할 혁신 과제로 △창의력과 인성교육을 강화한 초중고 교과과정 개편 △사범대와 교대의 교과과정 혁신 △이러닝 활성화 등을 제시했다. 조 교수는 또 “교육단체들은 이념적 논쟁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교실에서 겪는 문제점을 해결해야 하고, 학부모는 입시와 같은 단기 목표에 머무르지 말고 아이들의 성공과 행복을 위해 장기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메인 세션에서는 국제학교인 노스런던칼리지잇스쿨(NLCS) 제주의 피터 데일리 교장과 외국인 학교인 청라 달튼 스쿨의 심옥령 교장이 차례로 ‘글로벌 창의인재 육성을 위한 노력과 도전’을 주제로 발표했다.
데일리 교장은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면서도 학생들이 그 정보를 비판적으로 분석하도록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면서 “학생들이 스스로 더 배우고 싶고 조사하고 싶고 연구하고 싶다는 동기를 불러일으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심 교장은 “미래에 필요한 인재로 자라나기 위한 핵심역량은 창의성과 글로벌 마인드”라며 “학생들이 특별활동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스스로의 능력에 맞게 선택하고 원하는 것을 달성하도록 이끄는 것이 학교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스페셜 세션에서는 제21회 눈높이교육상의 수상자로 선정된 미국 뉴욕 브롱스 차터 스쿨의 브루스 발라드 교사가 자신이 개발한 ‘침묵학습법(Silent Way)’을 소개했다. 그는 1975년 평화봉사단원으로 한국과 첫 인연을 맺은 뒤 37년 간 세계 각지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교육한 공로를 인정받아 눈높이교육상을 받게 됐다.
한글을 가르치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인정받은 침묵학습법은 한글에 관한 기초정보와 원리만 알려준 뒤 학생들이 스스로 한글을 이렇게 저렇게 적용해보도록 교사가 ‘침묵’하는 방식. 이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한글의 원리를 자연스럽게 터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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