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기러기 아빠 비율 최고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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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기혼자 가구중 남성이 53%

울산의 대기업 임원 김모 씨(53)는 6년째 ‘울산 총각’이다. 1997년 승진과 함께 서울 본사에서 울산공장으로 발령이 난 이후 부인과 두 아들은 서울에 두고 혼자 울산에서 생활하고 있다. 공기업 직원 박모 씨(47)도 서울의 가족들과 떨어져 3년째 울산에서 혼자 산다.

이들은 모두 직장을 따라 울산으로 이주해 살고 있는 ‘비자발적 1인 가구’다. 울산은 직장 때문에 혼자 사는 40, 50대 남자 1인 가구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발전연구원이 통계청의 인구 총조사 결과를 근거로 분석한 결과다. 2010년 현재 전국 7대 도시의 1인 가구 비율은 울산이 20.7%로 가장 낮았다. 하지만 1인 가구 가운데 기혼자 가구는 15.4%로 가장 높았다. 이 가운데 남성 1인 가구 비율은 53.4%로 2위 인천(51.3%) 보다 2.1%포인트 높았다. 7위 부산(42.9%)보다 무려 10.5%포인트 높은 것. 특히 베이비 부머(1955∼63년생)가 포함된 40, 50대 1인 가구 비율은 울산이 37.6%로 7위인 서울(20.7%)보다 거의 두 배가량 높았다.

울산발전연구원 이윤형 박사는 “홀로 사는 중장년층을 위한 다양한 복지서비스와 함께 가족 전체가 울산으로 이주할 수 있도록 보육환경과 편익시설 등을 확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기러기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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