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태화강 하류의 바지락이 내년부터 식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태화강 수질 악화로 1987년 채취가 금지된 이후 26년 만이다.
울산시와 남구는 “태화강 하구에서 바지락을 채취하기 위한 시설과 수협 위판장 조성공사를 최근 끝냈다”며 “내년 상반기부터는 합법적인 채취가 가능하다”고 19일 밝혔다.
1970년 시작됐던 태화강 하류 바지락 채취는 공장 폐수와 생활 오수로 수질이 오염되면서 중금속 오염도가 높아져 중단됐다. 하지만 태화강 수질이 맑아진 이후부터 바지락 채취 요구가 계속된 것. 시는 2009년 4월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에 ‘태화강 하구 바지락 자원 평가 및 이용 방안 연구’ 용역을 의뢰했다. 그 결과 태화강 바지락 중금속 함량은 식용으로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바지락 질병 검사에서는 패류 기생충의 일종인 퍼킨수스 마리너스에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때부터 시와 남구는 7억 원을 들여 불법 어업시설물 43개 동을 모두 철거한 뒤 길이 120m 폭 7.5∼14m 규모의 물양장을 만들었다. 물양장 옆에는 수협 위판장과 휴게실 등을 지었다. 바지락 채취는 수협이 관리한다. 수협은 채취 어민 선정 절차를 밟고 있으며 울산해양항만청도 환경보전을 위해 바지락 어장 옆의 석탄부두를 2020년까지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남구는 “내년부터 태화강 바지락을 연간 400t가량 채취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바지락 채취가 본궤도에 오르면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지역 특산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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