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A]‘외국인학교 부정입학’ 행태 어떤 사례들 있었나

  • 채널A
  • 입력 2012년 11월 6일 22시 26분


코멘트
채널A ‘뉴스A’ 방송화면 캡쳐.
채널A ‘뉴스A’ 방송화면 캡쳐.
[앵커멘트]
“내 자식만 잘되면 된다”는
극단적인 도덕불감증을 드러낸
외국인학교 부정입학 사건.

검찰이 오늘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했는데,
이 사건을 취재한 백미선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수사하던 검찰도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놀랐다고 합니다.<

[채널A 영상] ‘외국인학교 부정입학’ 행태 어떤 사례들 있었나

Q. 이유 불문하고, 자녀만 외국인학교에 입학시키면 된다는
행태를 보였다고 하는데,
어떤 사례들이 있었습니까?

답) 한마디로 물불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우선 위조 여권을 자녀가
합격할 때까지 사고 또 사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를테면 과테말라 여권을 샀는데,
외국인학교에서 그 나라 국적은 받아주지 않으니까
온두라스 여권을 다시 수천만원의 돈을 주고 사서
기어이 자녀를 외국인학교에 입학시켰습니다.
이렇게 하다보니까 위조여권을
영국, 불가리아, 과테말라
이렇게 3개나 갖고 있는
학부모도 있었습니다.

심지어 고의로 이혼을 하고 위장결혼을 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외국 국적을 얻으려고 한국인 남편과 가짜 이혼을 하고,
남미의 과테말라 현지인과
위장 결혼까지 했습니다.

자녀 한 명만이 아니라,
두 자녀 모두를 위조여권으로
외국인학교에 입학시킨 사례도 많았는데요,
모두 12명의 학부모가
두 자녀를 부정입학시켰다가 적발됐습니다.

Q. 이 분들이 검찰에 소환조사를 받으면서
전혀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았다고 하는데,
어땠다고 합니까?

답) 네. 제가 직접 검찰에서 취재한 내용인데,
저도 그 내용이 믿기지 않았습니다.

어떤 학부모는 “왜 외국 국적을 취득했느냐”고 하니까,
“전쟁이 나면 외국으로 도망가기 쉽지 않느냐”고
진술했다고 합니다.
조사하던 검사도 이 답변에 기가 탁 막혔다고 합니다.

“내 돈 내서 내 여권 샀는데 뭐가 잘못이냐”고
되레 따지는 학부모도 있었다고 합니다.

검찰의 소환 요구에 “아프다”고 꾀병을 부리거나,
“왜 나만 조사하느냐”는 정도는
점잖은 축에 들었다고 합니다.

Q. 뉴스를 볼 때마다 '나라 망신'이라고 생각했는데,
테러리스트로 몰려서
진짜 나라 망신을 시킬 뻔 했다는 얘기가 있던데
무슨 얘기입니까?

답) 네. 얼마 전 미국 국토안보부에서
우리 경찰에 테러리스트를 잡아달라고
협조를 요청했다고 합니다.
30대 한국여성이 여권을 위조했다는 건데,
확인해봤더니 이번
외국인학교 부정입학 수사 대상자였다고 합니다.

이번에 적발된 미국 현지 브로커가
피디에프 파일로 된 위조여권을
한국에 있는 학부모와 이메일로 주고 받았는데
그 과정에서 미국 당국에 꼬리가 잡혔고,
테러리스트로 의심을 받았던 겁니다.

미국에서는 여권 위조가 테러리스트나 하는
아주 죄질이 나쁜 범죄입니다.

Q. 가짜 여권으로 부정입학을 한다는
소문은 많았는데요,
이번 검찰 수사는 어떻게 해서 시작된 겁니까?

답) 이 부분도 가짜 국적을 취득한 학부모들의
도덕 불감증이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인데요,

한 학부모가 여름방학 때 가족들과 함께
가짜 과테말라 여권으로
일본 여행을 갔다가
일본 당국에 적발이 돼 추방을 당했습니다.

이 사실이 우리 출입국관리사무소에
통보가 되면서
지난 7월 중순부터 수사가 시작됐습니다.

이런 가짜 여권으로 버젓이 해외여행까지
다니다 꼬리가 밟힌 겁니다.

Q. 이게 수사의 끝인가요?
그리고 유력 정치인들의 자녀도 있다고 하는데
어떻습니까?

답) 검찰은 얼마 전 외국인학교 6곳을
추가로 압수수색했는데,
10여명의 학부모가 부정입학에
더 연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새누리당 소속의 실세 국회의원의 5촌도
여기에 해당합니다.

오늘 수사결과 발표 때 제외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녀딸과 같은
무자격 입학자의 학부모는
교육청의 실태조사가 끝나는 대로
수사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