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商議 노조 “상근부회장 낙하산 저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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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앞둔 김진영 부시장, 상의로 온다는 소문 번져
판공비 뺀 순수연봉 1억… 인천시 “결정된 것 없다”

올해로 설립 127주년을 맞은 인천상공회의소가 상근부회장 자리 문제를 놓고 술렁이고 있다. 최근 김교흥 민주통합당 인천 서-강화갑 지역위원장이 인천시 정무부시장으로 내정되면서 퇴임하는 김진영 정무부시장이 인천상의 상근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길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다.

인천상의 노조는 5일 ‘인천시의 인사 전횡을 규탄한다’는 성명을 내고 “인천시가 상근부회장에 낙하산 인사를 내려 보내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시의 산하 단체도 아닌 민간 경제단체에까지 인사의 마수를 뻗친다면 이는 상공인과 290만 인천시민을 무시하는 처사이자 기업인들의 자율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인천상의에서 20여 년째 근무하고 있는 A 씨는 “시가 오랫동안 강압적인 인사전횡으로 상근부회장 자리를 빼앗아 온 것이 사실”이라며 “매번 되풀이되는 보은성 낙하산 인사는 지방자치제의 정신을 훼손할 뿐 아니라 타 조직의 정체성과 자존심에 상처를 주는 범죄행위와 다를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노조 관계자는 “상의는 현재 다른 단체가 하기 어려운 강화산업단지 조성을 비롯해 지식재산센터, FTA활용지원센터 등 굵직한 사업들을 인천시와 함께 진행하고 있다”며 “소위 낙하산 식 인하로 갈등을 일으킨다면 상호 협조 체제가 무너져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는 “결정된 것도 없는데 너무 섣부르게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현 정병일 인천상의 상근부회장은 3월 초 열린 21대 의원총회에서 김광식 회장과 함께 재임에 성공해 2015년 2월 말까지 직을 수행할 수 있다.

그동안 인천상의 상근부회장에는 박영복 전 정무부시장, 임석봉 전 행정부시장, 박동석 전 정무부시장, 정병일 전 행정부시장을 비롯해 수많은 퇴임 부시장이 임명돼 인천시와의 가교 역할을 수행해 왔다. 연봉은 판공비를 뺀 순수 급여만 1억 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인천상공회의소#상근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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