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국내첫 영어마을 ‘안산캠프’ 문닫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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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적자누적 12월 폐쇄”… 리모델링후 수련원으로 활용

영어권 문화 체험 확대를 위해 국내 처음으로 세워진 경기 안산 영어마을 캠프가 적자 누적으로 내달 초 결국 문을 닫는다. 경기도는 “안산캠프의 민간 위탁을 맡고 있는 삼육SDA교육과 내달 2일 계약이 만료되면 연장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5일 밝혔다. 9월 삼육SDA에 계약 종료를 통보한 상태다.

안산캠프는 1999년 공무원 연수원 용도로 건립됐지만 도가 100억 원을 투자해 2004년부터 영어캠프로 전환했다. 개원 첫해 118억 원의 적자를 낸 데 이어 2005년 182억 원, 2006년 33억 원, 2007년 18억 원의 운영 손실이 발생하는 등 지속적인 운영난에 시달렸다.

영어마을이 전국적으로 포화 상태인 데다 민간 영어교육시설과의 경쟁에서도 밀렸기 때문이다. 2008년 민간 위탁 후에도 3억 원의 적자를 낸 뒤 2010년부터 매년 3000만∼9000만 원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그동안의 적자를 메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건물 노후로 영어캠프로는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8월 소방재난본부가 안산캠프의 안전점검을 한 결과 식당과 교육동 건물 연결통로가 3cm가량 뒤틀리는 현상을 보였고 건물 곳곳에 곰팡이가 피고 누수 현상이 일어나는 등 건물 노후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도는 7월부터 한국생산성본부에 기능 전환 용역을 의뢰한 상태다. 용역 결과가 나오면 안산캠프를 리모델링한 뒤 청소년수련원이나 평생교육진흥원, 현재 조성 중인 바다향기수목원 등의 부대시설로 활용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안산캠프는 지자체가 영어교육 전용 시설과 프로그램을 마련한 첫 사례”라며 “민간 위탁 이후 수익 구조가 좋아졌지만 전국적으로 영어마을이 포화 상태인 점을 감안해 부득이 폐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재 영어마을 캠프는 전국적으로 32곳이며 경기 지역에는 도가 직접 관리하는 파주캠프와 민간에 위탁한 안산캠프 양평캠프 등 모두 3곳이 운영되고 있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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