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전지역 대학생 68% “지역기업 잘 모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1일 03시 00분


대전주부교실 조사 결과 “취업때 선택 의향” 52% 인지도 계룡건설-선양 순

“대전지역 기업요? 도대체 뭐가 있고 어떤 곳인지를 알아야 관심을 갖죠.”

지역 기업에 대한 대전 지역 대학생의 일반적 반응이다. 대전주부교실이 지역 대학생 918명을 대상으로 ‘지역 기업에 대한 의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7.9%(624명)가 이처럼 지역 기업에 대해 관심이 없거나 모른다고 응답했다.

○ 지역 대표 기업 몰라

먼저 대전지역의 대표 기업을 묻는 질문에 21.7%가 타 지역 기업을 지역 기업으로 잘못 알고 있었다. 27.6%는 어떤 지역 기업이 있는지조차 모르고 있었다.

지역 기업을 알고 있는 응답자(466명) 중 인지도가 가장 높은 기업은 계룡건설로 19.1%였다. 이어 선양 7.7%, KT&G 6.9%, 성심당 2.4%, 동아연필 2.0%, 우성사료 1.7%, 동양강철·금성백조·유성호텔·유승기업이 각각 1.4% 등의 순이었다. 대전에 본사를 둔 전국 규모의 KT&G보다 주류업체인 선양의 인지도가 높은 게 이례적이다.

향후 취업 시 지역 기업을 선택할 의향이 있느냐고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 중 52.2%인 480명이 ‘선택할 것’이라고 답했다. 지역 기업을 선택할 것이라는 응답자의 45%는 ‘출퇴근이 용이해서’라고 답했다. 반면 지역 기업을 고려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응답자의 28.3%가 지역 기업에 대한 정보 부족을, 18.0%가 낮은 연봉, 10.2%가 자기발전의 어려움을 꼽았다.

반면 지역 기업이 지역 대학생에게 취업 시 가산점 등 혜택을 제공한다면 우선 취업할 의향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71.9%가 ‘그렇다’고 답했다.

○ 해법은 소통과 정보 제공

지역 대학생들의 지역 기업에 대한 인식이 이처럼 낮은 것은 정보교류 등 소통 부재가 주 원인으로 지적됐다. 대학생 25.5%가 지역 기업 스스로 적극적인 홍보 및 기업 이미지 확보에 노력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대전주부교실 관계자는 “지역 대학의 취업설명회가 대기업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며 “이번 조사는 지역의 대졸 고급 인력이 지역 기업에 취업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대학 취업담당자도 “지역 기업 취업설명회를 하더라도 학생들의 참석률이 높지 않다”며 “꼼꼼히 살펴보면 실속 있는 지역 기업이 많지만 학생들의 지역 기업에 대한 인식이 낮은 만큼 소통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대전#충남#기업#취업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