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금을 타고 있는 민미란 교수. 그는 퓨전 국악이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지만 정통 국악이 바탕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흥 제공
가야금 김죽파류 이수자인 민미란 공주교대 교수(57·여)의 50년 가야금 인생은 ‘정통 국악 지키기’로 요약할 수 있다. 정통 국악이랄 수 있는 산조와 정악의 연주 및 전파에 힘을 쏟아왔기 때문이다. 그는 퓨전 국악의 가치를 부인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정통 국악이 기본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18현과 25현의 가야금은 가야금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그저 다현금 또는 18현금, 25현금이라고 부른다.
“저는 명주실로 만든 12개 현을 가진 악기라야 가야금이라고 불러요. 변화는 나쁜 것이 아니지만 변하지 않는 소중한 가치가 바탕이 돼야죠.”
민 교수가 이끄는 가야금 연주단 ‘청흥’의 2012년 정기연주회가 29일 오후 7시 반 대전평송청소년수련원에서 열린다. 민 교수의 가야금 인생 50년을 결산하는 의미를 갖고 있다. 그는 네 살 때 국악단인 여성국극의 ‘낭랑공주와 호동왕자’ 공연을 보고 국악에 매료돼 일곱 살 때 가야금을 배우기 시작했다. 서울대 국악과를 졸업하고 한양대 한국음악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가야금 산조 8개 류파 가운데 6개 류파(김죽파 성금련 김병호 강태홍 김윤덕 최옥삼)를 공부한 민 교수는 이들 산조를 전파하는 공연을 매년 열고 있다.
민 교수는 지방 국악 활성화를 위해 청주대 목원대 단국대(천안캠퍼스) 등 지방대 국악 전공자를 중심으로 청흥을 만들었다. 지난해부터는 중국 하얼빈 사범대학 장퉁 교수가 지도하는 고쟁(古箏) 연주단과 교류 연주회도 개최하고 있다. 두 나라의 대표 현악기인 가야금과 고쟁의 선율 대결은 현지 예술인과 언론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민 교수는 “국악의 계승 발전을 위해서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국악과 친해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 교육대학의 국악 교육이 활성화되도록 당국의 지원이 보다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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