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시 최대 31층 규모 환승센터 건립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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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호텔 갖춘 복합시설… 참여의사 밝힌 사업자 없어
전문가들 “규모 대폭 줄여야”

“울산역 앞 노른자도 분양되지 않는데….”

23일 오후 울산시청 국제회의실. 울산시가 KTX울산역을 동남권 교통중심역으로 육성하기 위해 추진하는 복합환승센터 건립회의에 참여한 한 인사는 이같이 지적했다. 이날 회의에서 용역사인 ㈜건화는 울산복합환승센터를 지하 4층에 지상 31층과 24층, 21층짜리 3개동(총면적 19만6000m²·약 5만9000평)으로 2016년 12월까지 건립할 것을 제안했다. 총사업비는 4500억 원. 건화는 복합환승센터를 KTX와 버스 택시 등을 갈아타는 시설과 쇼핑몰 등 상업시설, 키즈 테마파크, 유스호스텔, 특급호텔, 업무 및 주거시설 등을 갖춘 ‘가족형 복합시설’로 개발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복합환승센터 건설에 따른 생산유발효과는 9722억 원, 고용유발효과는 1만3400여 명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너무 장밋빛 전망이 아니냐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울산도시공사가 울산역세권 개발을 위해 지난해 1월부터 분양을 시작한 토지(전체 18만4000m²·약 5만5600평) 가운데 현재 4만7500m²(약 1만4200평)만 분양됐다. 분양률은 26%. 미분양된 토지는 대부분 1만 m²(약 3300평) 이상의 유통·상업용지로 복합환승센터에 들어설 시설과 겹친다. 이 때문에 울산시가 올 들어 복합환승센터 건설에 참여할 민간사업자를 모집했지만 참여 의향을 밝힌 사업자는 아직 한 곳도 없다.

반면 울산과 비슷한 시기에 복합환승센터 건립을 추진했던 동대구는 신세계가 참여하기로 확정했다.

도시계획 전문가들은 “건설경기가 최악인 상황에서 도심과 떨어진 곳에 4500억 원을 투자할 민간사업자는 쉽게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며 “규모를 대폭 줄여 민자를 유치한 뒤 유동인구를 봐가며 시설을 늘리는 방안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울산시는 “울산역세권에 전시컨벤션센터가 들어서고 울산역 승객도 늘고 있기 때문에 경제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역#복합환승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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