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중독 사망률 일반인의 6.7배

퇴원환자 442명 조사 평균 사망연령 48.8세

일명 ‘알코올 중독’이라 불리는 알코올의존증 환자의 사망률이 술을 덜 마시는 사람보다 6.7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수빈 교수와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홍진표 교수가 1989∼2006년 대학병원에서 알코올의존증으로 입원치료를 받고 퇴원한 환자 442명을 대상으로 2009년 12월 현재 사망 여부를 조사한 결과 29%(127명)가 조사시점 이전에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알코올의존증 환자의 29%는 입원하고 20년이 지나기 전에 사망했다. 같은 성별, 같은 연령대의 국내 일반인구와 비교했을 때 사망률은 6.67배나 높았다. 이들의 평균나이는 48.8세로, 한국인 평균수명(80세)에도 크게 못 미쳤다. 이들이 사망한 원인은 알코올성 간질환과 간경화가 가장 많았다.

알코올의존증은 심각한 알코올 중독만 가리키는 건 아니다. △술로 스트레스를 푼다 △술을 혼자 마신다 △취기가 오르면 술 마시는 것을 멈출 수 없다 △‘필름’이 끊긴 경우가 6개월 안에 2회 이상 있다 △해장술을 한다 △가족이 ‘힘들다’ ‘떠나겠다’는 말을 한다 △술 때문에 일의 능률이 떨어진다 중 3개 항목 이상 해당되면 알코올의존증에 빠질 확률이 높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