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경고속정 구조중 전복… 외국선원 5명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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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대원 1명은 중태… 4m파도에 외국화물선 침수
선원 옮겨태우고 가다 참변

18일 낮 12시 26분 제주 제주시 한경면 차귀도 서쪽 27.7km 해상에서 침수사고가 난 말레이시아선적 화물선 신라인호(5436t) 구조에 나선 제주해경 3012함정 소속 고속단정이 전복됐다. 주변에 있는 해경 함정 등이 고속단정에 타고 있던 화물선 선원 11명과 해경대원 6명 등 17명을 모두 구조했지만 왕신레이(王薪磊·41) 씨 등 중국 선원 3명, 헨리 모라다 씨(35) 등 필리핀 선원 2명은 이송 도중 숨졌다. 해경대원 김모 순경(28)은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해상에는 4m가량의 높은 파도가 일었으며 너울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였다. 해경은 이날 오전 7시 14분경 차귀도 서쪽 61km 해상에서 화물선 화물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좌현 밑 부분에 50cm가량의 구멍이 뚫려 침수 중이라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화물선 측에서 스스로 물을 빼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배수펌프 2대를 지원했다. 이 화물선은 배수작업을 하면서 서귀포시 화순항으로 피항하다 화물선 후미 쪽 프로펠러를 조종하는 타기실이 물에 잠기면서 멈춘 뒤 침몰하기 시작했다.

화물선을 주변에서 호위하던 경비함정 소속 1호 고속단정이 급히 화물선으로 접근해 선원들을 옮겨 태웠다. 방석재 고속단정장(경사)은 “화물선에 고속단정을 붙이기 힘들 정도로 파도가 높아 어려움을 겪었다”며 “간신히 선원들을 옮겨 태우고 함정으로 10분가량 이동하다 너울성 파도가 덮치면서 순식간에 왼쪽으로 뒤집혔다”고 말했다.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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