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칼부림 피의자, 왜 그랬냐 묻자…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18일 1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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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그룹 쿨의 멤버 김성수 씨의 전처 강모 씨를 흉기로 살해하고 도주했던 제갈 씨가 이날 오후 자신의 자택 인근에서 붙잡혀 서울 강남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뉴스Y 화면 캡처
17일 오전 그룹 쿨의 멤버 김성수 씨의 전처 강모 씨를 흉기로 살해하고 도주했던 제갈 씨가 이날 오후 자신의 자택 인근에서 붙잡혀 서울 강남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뉴스Y 화면 캡처
서울 강남의 한 술집에서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숨지게 하고 3명을 부상 입힌 피의자가 홧김에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실토했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서울 강남 술집에서 흉기를 휘둘러 가수 전 부인 강모 씨(36·여)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제갈모 씨(38)는 시비 끝에 격분해 범행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그는 전날 오전 2시께 강남구 신사동 지하주점에서 혼자 술을 마시던 중 옆에 있던 강 씨 일행 중 한 명이 종업원에게 반말로 '물수건을 달라'고 하자 자신에게 한 말로 오해, 시비를 건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제갈 씨는 밖에 세워둔 자신의 차에서 과도를 들고 지하 술집으로 다시 들어가 프로야구 선수 박모 씨(28) 등 남성 3명을 잇달아 찌른 뒤 달아나다, 자신을 가게 입구까지 쫓아온 강 씨를 찔러 숨지게 했다.

강 씨는 폐 부위를 찔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고 복부에 중상을 입은 박 씨는 수술을 마쳤지만 아직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갈 씨는 이혼을 했으며 딱히 직업은 없지만 집안이 넉넉해 외제차를 몰 만큼 비교적 풍요로운 생활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7년간 불면증을 앓고 있으며 수시로 수면제를 복용해 온 사실도 드러났다.

제갈 씨는 경찰 조사에서 "최근 친딸이 의붓아버지에게 홀대받는다는 소문을 듣고 그를 혼내주려 한 달 전부터 흉기를 승용차에 넣어 다녔다"면서 흉기를 소지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당시 칼을 휘두른 것과 관련해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화를 참을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제갈 씨가 범행 후 승용차를 타고 동작구 상도동 집으로 이동해 옷을 갈아입고 나서 집에서 5㎞ 정도 떨어진 여관에 숨어 있었다고 말했다.

CC(폐쇄회로)TV에 찍힌 승용차 번호와 가게 종업원 등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신원을 특정한 경찰은 범행 16시간 만인 17일 오후 6시께 동작구 신대방동 인근에서 제갈 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제갈 씨를 추가 조사하고서 살인 등 혐의로 검찰에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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