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불황에도 울산 기업들 ‘공격 투자’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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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하우시스, 獨과 1000억원 합작 투자… 삼성정밀화학-한화케미칼도 공장 증설

지난달 20일 울산 울주군 온양읍 LG하우시스 울산공장에서는 LG와 독일 인터페인사가 1000억 원을 합작 투자해 설립한 기능성 유리 공장 준공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LG하우시스 한명호 대표와 인터페인사 요에른 헤셀바흐 대표 등 두 회사 관계자는 물론이고 박맹우 울산시장도 참석했다.

종업원 50여 명에 불과한 기업체 준공식에 시장이 참석한 것은 이례적인 일. 울산시 관계자는 “세계적인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울산에 새로 투자를 한 회사에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시장이 직접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겨울에는 난방열이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고, 여름에는 바깥 열기를 차단하는 기능성 유리인 ‘로이’를 연간 1000만 m² 생산할 계획이다.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서도 울산에 공장을 둔 기업체들의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삼성정밀화학은 올 5월 700억 원을 투자해 리튬이온 2차전지 공장을 증설했다. 지난달에는 한화케미칼이 울산공장에 1000억 원을 들여 에틸렌 비닐 아세테이트(EVA)공장을 추가로 지었다. KG케미칼은 연간 2만4000t 생산규모의 콘크리트 혼합제 생산공장을 증설했다. 동서석유화학은 2000억 원을 투자해 합성수지와 합성섬유 원료인 아크릴로니트릴모노바(AN) 생산공장을 내년 1월까지 증설할 예정이다. 대한유화는 3000억 원으로 유기화합물 합성반응 원료인 EO공장과 폴리에스테르 섬유 원료인 EG생산공장을 2014년까지 건설하기로 최근 확정했다. 올 들어 울산의 기업체가 투자했거나 투자를 확정한 사업은 모두 2조7000억 원 규모.

산업단지 분양도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 2001년부터 지금까지 울산에 조성된 산업단지는 11개. 이 가운데 매곡 중산 길천 등 8개 산업단지는 분양이 완료됐고 봉계 신일반 등 3개 단지는 분양 중이다. 지금까지 분양된 산업단지에 입주하거나 입주 예정인 기업체는 300여 곳으로 1조6000억 원의 투자 효과와 1만8000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울산시는 “울산에 기업 투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은 기업수요 분석과 맞춤식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등 기업 유치에 적극 나섰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기업 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경남#울산#기업#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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