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역사 - 생태보고 DMZ 가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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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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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땅-멸종위기 조류 한눈에… 매월 넷째 일요일 자전거 투어

비무장지대(DMZ) 관광은 낯설면서도 이색적인 여행이다. 복잡한 출입절차와 최북단이라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여행에 제한이 많다. 하지만 DMZ는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생태계와 분단의 아픔을 되새겨 볼 수 있는 좋은 여행 코스. 약간만 정성을 들이면 남들이 자주 가지 못하는 비경을 볼 수 있다.

DMZ 관광은 ‘제3땅굴∼도라전망대∼도라산역’을 방문하는 코스가 일반적이다. 가장 먼저 들르는 곳은 경기 파주시 군내면의 제3땅굴(길이 1635m). 지금까지 발견된 땅굴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폭 2m, 높이 2m로 지하 73m까지 직접 걸어서 이동한다.

서부전선 최북단 관측소인 도라전망대(해발 156m·사진)는 남한에서 북한을 가장 가까이 볼 수 있는 곳이다. 북한초소와 남한초소 사이 거리가 1800m밖에 되지 않아 북한 군인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송악산과 개성시내까지도 한눈에 들어온다. 경의선 남측 최북단 역인 도라산역은 2002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함께 철도 침목에 서명한 곳이다.

DMZ는 개인, 단체(30명 이상) 모두 여행이 가능하다. 하지만 개인은 예약을 받지 않고 선착순으로 3000명만 입장할 수 있다. 임진각 입장료는 개인 1만1700원, 단체 6600원. 출입을 위해서는 신분증이 필수다.

때 묻지 않은 자연생태계를 보고 싶다면 임진강 하구 장단반도를 가 보는 것도 좋다. 이곳은 물억새와 갈대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국내 최대 독수리 서식지로 흰꼬리수리, 독수리 등 다양한 물수리와 매를 볼 수 있다. 퇴적지인 초평도에서는 재두루미 개구리매 흰목물떼새 등 멸종위기 조류를 관찰할 수 있다.

경원선 철도의 남쪽 중단점도 꼭 한번 가봐야 할 곳이다. 1912년에 개통된 경원선은 용산과 원산을 잇는 222.7km의 철도지만 현재는 의정부역에서 연천군 신탄리역까지 57.6km 구간만 운행된다. 신탄리역 근처에는 그 유명한 ‘철마는 달리고 싶다’라고 쓰인 푯말이 세워져 있다.

DMZ를 자전거를 타고 돌아볼 수 있는 상품도 있다. 매월 넷째 주 일요일 오후 2시에 시작된다. DMZ 홈페이지(dmz.gg.go.kr)나 임진각 평화누리 홈페이지(peace.ggtour.or.kr)를 통해 사전 신청이 가능하다. 구간은 ‘임진각∼통일대교∼군내삼거리∼64통문∼임진각’(17.2km). 회당 300명 이내로 참여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1만 원.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DMZ 일원의 다양한 생물에 대해 알아보는 ‘찾아가는 생태문화 교실’(031-888-5155), 생태관광해설사가 동행해 DMZ의 생태와 역사 문화를 배우는 ‘DMZ 스토리텔링’(031-953-4854) 등도 있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비무장지대#자전거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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