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영남대, 日줄기세포 벤처와 신약개발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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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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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FDA 승인 항암제 연구… 한방 신약후보 800종 확보
의료단지 기업투자도 활발

영남대 중앙기기센터에 마련된 ECI 연구센터 개소식에서 참석자들이 축하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영남대 제공
영남대 중앙기기센터에 마련된 ECI 연구센터 개소식에서 참석자들이 축하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영남대 제공
대구경북에서 ‘글로벌 신개념 의약품’ 연구 개발이 활발하다. 수년 내에 시판 가능한 신약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다. 글로벌 신약은 세계시장에서 연간 10억 달러(약 1조1000억 원) 이상 매출을 올릴 수 있는 품질을 보유한 의약품(저분자신약 또는 바이오신약)을 말한다.

영남대는 12일 일본 줄기세포 벤처회사인 ㈜ECI 연구센터를 개소했다. 이 센터는 앞으로 폐암과 유방암, 전립샘암, 자궁암 치료에 도움이 되는 항암제를 개발해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거친 국내 1호 항암제를 개발한다는 목표다. 당뇨병과 치매 등에 효능이 있는 치료제도 개발할 예정이다. 신약과 함께 혈관과 간, 방광 같은 인공장기 개발도 시작한다.

앞서 이 대학은 ECI 창업자이자 항암제와 항염증 신약 개발에 권위자로 꼽히는 일본 도쿄(東京)대 의과대 가네가사키 시로(金ヶ崎史朗·74) 명예교수를 석좌교수로 임용해 센터의 운영 책임을 맡겼다. 그는 10년간 연구를 함께 한 핵심연구원 2명을 데려오고 120여억 원 상당의 연구 장비도 센터에 설치했다.

이와 함께 영남대 약대 김정애 교수(49)는 ㈜대우제약(부산 사하구 신평동)과 신약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에 연구소 건립 등 300억 원의 투자를 결정한 대우제약은 호흡기와 안과 분야 전문의약품 100여 종을 생산하는 중견 제약회사다.

대구시도 경북대병원과 2016년까지 280억 원을 들여 당뇨병과 대사성질환을 치료하는 신약을 연구 중이다. 이 병원 연구사업단은 4년 안에 신약 2개 이상을 개발해 임상시험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양·한방을 융합한 신약도 개발 중이다. 한국한방산업진흥원은 2014년까지 신약 후보인 천연물질 800여 종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대구한의대는 올해 2월 독일 4대 연구소인 헬름홀츠연구소와 협약을 맺고 한약재 배합 비율을 체계화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은 신약 개발을 위한 독성검사 기술 연구에 신경을 쓰고 있다. 내년에는 신약 개발사업 설명회도 마련한다. 김유승 재단 이사장은 “올해 의료단지 기업 투자가 활발해져 신약 개발 기대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며 “세계적인 신약이 나올 수 있도록 전문인력 양성과 원천기술 확보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글로벌 신개념 의약품#신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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