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여중생들이 만든 왕따예방 인형극 기대하세요”

  • Array
  • 입력 2012년 10월 11일 03시 00분


코멘트

홍천여중 인형극단 아우름 11일 홍천희망센터서 첫 공연

강원 홍천여중 인형극단 ‘아우름’ 학생들이 9일 복도에 마련된 임시 무대에서 연습하고
있다. 이들이 펼치는 인형극 ‘학교폭력 스톱’은 학교폭력의 폐해를 알리고 예방의 중요
성을 일깨워 주는 내용이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 홍천여중 인형극단 ‘아우름’ 학생들이 9일 복도에 마련된 임시 무대에서 연습하고 있다. 이들이 펼치는 인형극 ‘학교폭력 스톱’은 학교폭력의 폐해를 알리고 예방의 중요 성을 일깨워 주는 내용이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9일 오후 4시경 강원 홍천여중에서는 인형극 연습이 한창이었다. 학생들은 복도에 설치된 인형극 무대 뒤편에서 바쁜 손놀림으로 인형을 움직였다. 양반다리를 하고 주저앉은 채 시종 인형을 들고 움직이는 게 힘들 법도 하지만 학생들 표정은 밝았다.

4월 학교 폭력 예방을 목적으로 창단된 홍천여중 인형극단 ‘아우름’이 11일 홍천희망아동센터에서 첫 공연을 연다. 아우름은 홍천여중과 홍천가족상담소가 공동으로 만든 극단. 2008년부터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인형극단을 운영 중인 홍천가족상담소가 각종 준비와 연출을 맡고 학생 6명이 인형극을 펼친다. 인형극 제목은 ‘학교폭력 스톱’.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한 학생의 고민을 ‘애정남’이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 준다는 내용이다.

공연 시간은 11분으로 비교적 짧다. 그러나 학생들은 이 짧은 시간을 위해 4월부터 준비해 왔다. 홍천가족상담소의 도움으로 인형을 직접 만들고 대본을 완성했다. 여름방학 중 강원대 미디어센터 스튜디오에서 목소리를 더빙한 뒤부터 본격적으로 연습을 시작했다. 방과 후 1주일에 2차례, 하루 2∼3시간 연습에 매달린 끝에 드디어 첫 공연을 올리게 됐다. 왕따 당하는 학생 역할을 맡은 박지혜 양(15)은 “인형을 들고 있다 보면 팔이 빠질 것처럼 아프고 힘들지만 그 나름대로 재미있다”며 “첫 공연이 설레고 기대된다”고 말했다.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 조선옥 홍천가족상담소 상담실장(44·여)은 “전문 인형극단에 비해 실력은 부족하지만 학생들의 열의는 대단하다”며 “학교폭력 예방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인형극의 본래 취지를 살리는 데는 모자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우름은 17일 학교 축제인 모란제에서 두 번째 공식 공연을 펼치는 것을 비롯해 지역 행사와 초·중·고교 등을 방문해 순회공연도 할 계획이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왕따예방#여중생#인형극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