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단위 공동체 복원을 통해 도심 낙후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행복마을 만들기 사업’이 결실을 거두고 있다. 이 사업은 부산시가 2010년부터 전국 광역단체 중 처음으로 전액 시비를 투입해 진행하는 것.
부산시는 금정구 남산동 머드레(머물고 싶다는 뜻)마을 행복센터 공사를 마무리하고 10일 오전 10시 반 개소식을 한다. 지상 2층 총면적 365.2m²(약 110평)에 시비 1억6000만 원을 들여 마련한 머드레마을 행복센터는 기존 머드레 경로당을 리모델링한 것. 1층에는 경로당 2층에는 주민공동공간이 들어섰다. 이곳에서는 주민소득 지원사업은 물론이고 문화, 복지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지난달 26일에는 사하구 괴정동 일명 까치마을 행복센터가 문을 열었다. 지하 1층, 지상 2층 총면적 399m²(약 120평)의 이 행복센터는 마을주민 공동작업장, 경로당, 문화예술공연 다목적홀 등으로 꾸며졌다. 이곳에서는 원어민 어린이 영어교실, 독서논술교실, 실버행복교실 등이 운영되고, 마을작업장에서는 주민 20여 명이 쇼핑백 접기 등 수공업으로 수익을 올린다.
7월에는 부산진구 개금2동 산복도로 위 고지대 국민주택 이주단지 벽화 골목길에 마을 행복센터인 ‘와요 행복나눔 사랑방’이 문을 열었다. 1975년 동구 범일동 매립지 집단이주 지역인 이곳에는 1800가구 6000여 명이 살고 있다. 다들 살기 바빠 이웃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다. 그래서 지난해 주민 30여 명이 “마을 분위기를 바꿔보자”며 추진협의회를 결성했고 행복마을 만들기 사업에 참여했다. 현재 사랑방에서는 어른부터 어린이까지 함께한다는 뜻으로 1·3세대 행복마을 프로그램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올 들어 부산에는 이 3개 마을 외에 영도구 동삼1단지 상리마을, 해운대구 재반 무지개마을에도 행복센터가 문을 열었다. 2010년부터 현재까지 총 22개 마을 중 센터 건립 등 사업이 완료된 마을은 7곳, 연내 완료를 목표로 공사 중인 마을이 9곳, 설계 중인 마을은 4곳, 용지 매입 중인 마을은 2곳이다. 이들 행복센터에서는 지역 실정에 맞게 알코올치유프로그램, 우울증·스트레스 상담, 명상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영도구 동삼동 주공1단지 상리행복마을센터를 운영하는 이정숙 협의회장은 “올 1월 행복마을센터가 문을 열고 알코올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한 뒤부터는 자살 사건이 없었다”며 “행복마을 만들기 사업의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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