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작가인 허강의 ‘자연으로부터-그리움을 새기다’(사진)는 두꺼운 철판을 잘라 두 형제의 모습을 새긴 작품이다. 잘라서 뚫린 철판 사이에는 종을 달아 놓았다. 그 종은 역사의 상처를 딛고 용서와 화해의 마음으로 서로를 바라보게 되길 바라는 희망을 담고 있다.
자연과 예술이 만나는 한마당인 ‘2012 금강자연미술 비엔날레’가 25일 충남 공주시 쌍신동 생태공원에서 막이 올라 11월 30일까지(실내전은 10월 18일까지) 열린다. ‘자연과 인간 그리고 소리’란 주제의 올해 비엔날레에는 외국 16명, 국내 11명 등 모두 27명의 자연미술가들이 참여해 야외와 실내에 42점의 작품을 전시한다.
야외전은 연미산 자연미술공원, 금강신관공원 일원에서 펼쳐진다. 현장의 물과 나무, 빛과 소리, 바람에 작가들의 예술적 아이디어를 불어넣은 작품 27점이 전시된다. 연미산 자연미술공원 내 금강자연미술센터에서 열리는 실내전은 회화, 입체, 설치, 영상미디어, 퍼포먼스 등 다양한 미술 장르 15점을 선보인다.
중동의 강렬한 에너지를 담고 있는 ‘이란 자연미술가 초대전’, 자연미술을 오감으로 느껴보는 체험학습, 자연미술 시민강좌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어린이 자연미술전, 자연미술 작품 감상, 자연생태현장 답사 등 시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있다.
윤진섭 총감독은 “이번 주제는 자연을 대상화하는 주체로서의 인간이 아니라, 자연과 교감하고 상호 의존하는 수평적 관계로서의 인간관을 내포하고 있고 거기에 소리의 요소가 첨가되고 있다”며 “척박한 창작 환경에서도 공동의 관심사를 견지하고 소통과 유대를 실천해온 세계의 자연미술인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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