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서천-군산 이번엔 ‘해상매립지 개발’ 충돌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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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해양레저시설 조성 추진… 서천 “금강생태계 파괴” 반발
3만명 서명받아 靑에 탄원서

금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충남 서천군과 전북 군산시가 사사건건 갈등을 빚고 있다. 명칭에서부터 해상 경계, 금강하굿둑 철거 등 사안도 다양하다. 최근에는 군산시에서 추진하는 해망동 해상매립지 개발과 관련해 마찰이 커지는 양상이다.

문동신 군산시장은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서천군이 해상매립지 공원 조성 사업과 관련한 사실을 왜곡하고 명분도 없이 반대하며 소모적 지역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토해양부와 군산시는 준설토를 쌓아 생긴 군산내항 앞 해상매립지 202만 m²(약 61만 평)에 해양레저시설과 공원 등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서천군은 “사업을 추진하면 금강하구 생태계가 파괴된다”며 “최대 피해지역인 서천군과 사전 협의도 없이 군산시가 일방적으로 개발사업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서천군 비상대책위원회는 주민 3만여 명의 서명을 받아 청와대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와 관련해 군산시는 “환경 문제를 이유로 매립지를 흉물로 남겨두는 것은 보전이 아니라 방치”라며 “해상매립지는 항만 친수시설로 2014년 군장대교가 완공되면 두 지역의 상생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화합 공간”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두 지자체는 금강하굿둑 철거 문제를 두고 마찰을 벌였다.

서천군은 2009년부터 금강호의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두 자치단체 사이를 연결하는 금강하굿둑의 해수 유통과 장기적인 철거를 주장해 왔다. 바닷물이 통하지 않으면 물이 썩고, 각종 수산자원도 고갈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군산시는 금강하굿둑을 철거하면 바닷물이 밀려들어와 농공업 용수의 취수가 불가능하다며 반대 방침을 분명히 했다. 전북도도 올해 같은 가뭄에 금강하굿둑을 막아 생긴 호수 때문에 물 걱정을 하지 않았다며 서천군을 지지하고 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금강#서천군#군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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