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의 모든 것을 한눈에 보고 느낄 수 있는 제15회 부천국제만화축제(BICOF 2012)가 15∼19일 부천시 한국만화영상진흥원과 그 일대에서 열린다. 지난해 축제의 거리 퍼레이드와 로드쇼 장면. 부천시 제공
영국 어린이 줌 록맨 군(11)은 8세 때부터 만화로 자신의 생각과 일상을 표현한 개인잡지 ‘이슈북’을 만들기 시작해 지난해 영국 런던에서 열린 국제만화축제 COMICA 기간에 상당한 판매 수익을 거뒀다. 그는 이슈북을 5호까지 발간했다. 한국에도 어린이 만화가가 빼어난 솜씨를 선보이고 있다. 경남 거제에 사는 손예림 양(10)은 2년 전부터 그린 창작만화 ‘토리토리’를 최근 ‘과학동아’에 두 차례 연재했다.
이처럼 상상력과 재능이 뛰어난 세계 어린이 만화가 160여 명이 경기 부천시에 모인다. 15일부터 19일까지 부천시 원미구 상동 한국만화박물관, 시민문화동산 일대에서 열리는 제 15회 부천국제만화축제(BICOF 2012)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전문가로부터 만화 강의를 듣고 작품 경연을 펼친다. 야인시대 캠핑장에서 야영을 하면서 어린이 만화가들끼리 저마다의 생각을 주고받을 예정이다.
올해 부천국제만화축제에는 해외작가 특별전, 만화캠프, 어린이 구연만화 콘서트, 만화가 밴드공연, 시민 만화캐릭터 퍼레이드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국내 최대이자 유일한 국제만화축제의 명성을 드높이기 위해 시민 참여와 국제적 성격을 강화했다. BICOF 박재동 운영위원장(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은 “우리 만화도 ‘K-comic’ ‘MANHWA’라는 브랜드로 한류 문화를 이끌고 있다”며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만화의 미래 가치를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15일 오후 5시 한국만화영상진흥원 1층 상영관에서 축제 홍보대사 호란 씨의 진행으로 라디오 토크쇼 형식의 개막식을 선보인다. 만화가 레드카펫 행사, 야외 공연 및 퍼포먼스, 만화 캐릭터 퍼레이드가 사전행사로 마련된다.
전시회는 ‘세상과 소통하는 새로운 언어, 만화’ ‘뉴 프런티어전’ ‘최규석 생태보고전’ ‘증강현실 만화전’ ‘어린이 만화전’ ‘공공 만화전’ ‘우수만화 콘텐츠전’ 등 14개 코너로 나눠진다.
이 중 ‘토토로와 어깨동무전’은 나라와 피부색을 초월해 자연재해의 상처를 쓰다듬고 응원하는 메시지를 담은 만화를 전시한다. 환경친화적인 만화주인공 토토로의 일러스트를 다양하게 그린 작품이 출품되며, 관객들의 인물 캐리커처를 그려주고 거둔 성금을 지진피해 어린이들에게 전달한다. 또 국내 지방자치단체의 우수 홍보만화와 ‘전국학생만화공모전’ ‘대한민국창작만화공모전’ 수상작을 볼 수 있다.
만화산업에 활력을 주기 위한 ‘콘텐츠 페어’도 이색적이다. 만화기업 23곳과 만화작가 18명의 부스에서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국내 우수 만화 콘텐츠를 수출하기 위한 ‘BICOF 비즈니스 수출지원 상담회’에는 10여 개국 80개 업체와 바이어가 참가한다. ‘만화, 책으로 만나다’ 코너에는 과학동아 네이버 EDMA 컴투스 마블사 등 국내외 주요 출판사와 온라인 포털사이트 만화편집장 및 작가가 나와 상담을 벌인다.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축제도 많다. 공모를 통해 선발된 시민 300여 명이 ‘만화 캐릭터 퍼레이드’를 벌인다. 둘리 뽀로로 등 여러 만화 캐릭터의 인형탈을 쓰고 야인시대 캠핑장∼주제 전시관∼한국만화박물관 등 축제 주요 거리를 돈다. 축제 기간 매일 오후 3시 또는 4시경 한 차례씩 이어지며 중간에 ‘정지공연’이 펼쳐진다. 거리에서는 삐에로공연 버블쇼 매직쇼가 수시로 열린다.
한국만화박물관 1층 상영관에서는 인기 애니메이션 ‘파닥 파닥’ 무료 상영회(17일 오후 6시 반)와 만화OST 콘서트, 작가 토크쇼를 감상할 수 있다. 야외무대에서는 어린이 구연만화 콘서트, 매직 카툰쇼 등이 이어진다. 032-310-3060∼8, www.bicof.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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