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문턱에도 폭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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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입추… 서울 최고 35도
6일 의정부경전철 한때 스톱… 태풍 영향 주말경 누그러질듯

7일은 말복(末伏)이자 입추(立秋)다. 입추는 24절기 중 13번째로, 가을의 문턱임을 알리는 절기다. 입추 이후 첫 경일(庚日·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의 10간 중 ‘경’자가 들어간 날)이 말복인데 올해는 마침 7일이 경자(庚子)일이라 입추와 말복이 겹쳤다. 최근 입추와 말복이 한날이었던 경우는 1991년과 1993년이었다.

입추라지만 폭염은 계속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7일에도 서울 경기 등 중부지방의 낮 최고기온이 35도까지 오르겠다. 아침 최저기온도 25도 이상으로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다. 서울의 열대야는 지난달 27일 오후부터 이달 5일 오후까지 열흘 연속으로 나타났다. 김현경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평년보다 높은 서태평양 수온 탓에 북태평양 고기압이 지금처럼 동서로 강하게 발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제11호 태풍 ‘하이쿠이’의 간접 영향으로 주말을 전후해 남부지방과 서해안 등지에 비가 내리며 폭염이 잠시 주춤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오후 전남과 광주 지역에 20∼50mm가량의 소나기가 내려 열기를 식혔고 서울과 경기 과천, 충북 북동 지역에서도 간헐적인 소나기가 내렸다. 하지만 폭염 피해는 확산되고 있다. 6일 오전 11시 55분경 경기 의정부경전철 전동차가 폭염으로 시스템이 과열되면서 20여 분간 멈췄다. 지난달 말 북한강에서 시작된 녹조는 한강 서울시 구간까지 흘러들었다. 이 상태라면 10일경 녹조주의보가 발령될 것으로 보인다. 전남 여수에서는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적조가 대량 발생해 돌돔 8만6000여 마리가 폐사했고 전북과 충남북에서는 닭과 오리 돼지 등 27만여 마리가 더위에 떼죽음을 당한 것으로 집계되는 등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의정부=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폭염#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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