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평창조직위, 경기장 재배치 요구에 몸살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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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내면 “스노보드 유치는 숙원”
원주 “아이스하키 분산 개최를”
조직위 “재배정 사실상 불가능”

강원도 일부 자치단체와 지역 주민들이 2018평창겨울올림픽 경기장의 재배정을 요구하고 나서 지역간 갈등이 우려되고 있다. 횡성군 둔내면 사회단체와 주민들로 구성된 ‘둔내면 대책위원회’는 평창 보광휘닉스파크에서 열릴 예정인 2018겨울올림픽 스노보드 경기를 둔내면 성우리조트에서 개최하는 것을 비롯해 둔내면의 올림픽 특구 포함, 원주공항의 올림픽 공항 지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원주시는 강릉에서 열리는 아이스하키 경기의 분산 개최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올림픽조직위는 개최지 변경 불가 방침을 명확히 하고 있지만 해당 지역의 반발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대책위는 6일 둔내초교 실내체육관에서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스노보드 경기장 유치를 위한 궐기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스노보드 종목 유치라는 둔내면민의 소망을 일방적으로 무시하는 조직위는 각성해야 한다”며 “올림픽의 효율성 등을 따져 봐도 성우리조트만한 장소는 없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서명운동에 돌입하는 한편 조직위 항의방문과 상경 집회도 준비하고 있다.

원주시는 남녀 아이스하키 경기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원주시는 아이스하키 경기장 2곳을 신축하는 계획과 사후 시설 관리계획까지 갖고 있다며 유치 당위성을 알리고 있다. 원주시는 정부가 추진 중인 케이팝(K-pop·한국대중가요) 전용공연장을 원주에 유치해 이곳에서 아이스하키 경기를 치르면 총 3150억 원의 예산 절감 효과가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특히 남자 아이스하키 경기장은 강릉에 건립한 뒤 원주로 옮길 예정이어서 이 주장이 설득력이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원창묵 원주시장은 9일 열린 최문순 지사와 민주통합당 강원도당의 당정협의회에서 “아이스하키 경기를 원주에서 개최하면 교통 분산 효과와 숙소 문제, 역세권 개발도 해결할 수 있다”며 “비상대책위원회 구성과 대규모 시민 궐기대회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조직위 관계자는 “올림픽 경기장 재배치는 현 시점에서 사실상 어렵다”며 “아이스하키 1경기장은 재설치가 가능한 공법으로 짓고 대회가 끝난 뒤 원주로 옮겨 전용경기장 및 다용도 체육관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평창 동계올림픽#동계올림픽 경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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