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몰리는 음식점 인기… 구직사이트 경쟁도 치열

방학이 됐지만 해외 어학연수나 고가의 영어학원을 다니기 힘든 형편의 대학생들에게 외국인이 자주 찾는 술집이나 음식점, 게스트하우스 등에서 하는 아르바이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취업이라는 바늘구멍을 뚫기 위해 영어 회화를 배우면서 돈도 버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는 학생이 많다. 지난달까지 외국인이 주로 찾는 홍익대 인근 술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대학생 김모 씨(27)는 “학원비가 너무 많이 올라 엄두가 안 나는데 이태원에서는 생활 영어를 쓰면서 외국인과의 대화에 대한 두려움을 없앨 수 있어 매력적”이라고 했다.
이태원 종로 홍대 등 특정 지역에 몰린 외국인 상대 아르바이트는 자리가 많지 않아 경쟁도 치열하다. 이태원에서 프랜차이즈 업체를 운영하는 김모 씨(49)는 “따로 모집 공고를 내지 않아도 대학생들이 수시로 찾아와 아르바이트 자리를 묻곤 한다”고 말했다. 아르바이트 중개 사이트인 ‘알바천국’에 올라와 있는 아르바이트 정보 21만여 건 중 외국인을 상대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는 총 7000건 남짓. 전체의 3% 수준이다. 또 다른 중개 사이트인 ‘알바인’ 관계자는 “외국인 손님이 많은 곳의 아르바이트 자리는 공고를 내기 무섭게 지원자가 몰린다”고 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