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조선시대 한양과 전국 각지를 연결한 주요 도로인 6개 대로의 경기지역 구간을 순차적으로 복원해 역사문화 탐방로를 조성한다고 3일 밝혔다. 경기도가 복원하려는 대로는 삼남로(한양∼해남), 의주로(한양∼의주), 경흥로(한양∼함흥), 강화로(한양∼강화), 평해로(한양∼평해·현 울진), 영남로(한양∼동래) 등이다.
경기도는 우선 이들 대로 중 가장 긴 삼남로의 도내 구간을 복원해 9월에 일부를 처음 공개한다. 삼남로는 조선시대 한양에서 충청 호남 영남 등 삼남지방을 이은 국내 육로교통의 핵심 구간으로 풍부한 물자가 오간 길이다. 복원된 길은 수원의 삼풍가든에서 오산과 평택의 경계까지 총 구간 45km로 걸어서 12시간 20분 걸린다. 탐방로 주변 문화유적을 알리는 표지판과 안내문을 설치하고 QR코드를 이용할 수 있게 해 탐방객 편의를 높일 방침이다. 나머지 과천 의왕 안양 평택 구간은 내년 4월에 개통한다. 삼남로와 인접한 수원 지지대 고개에서 출발해 수원 화성을 거쳐 융·건릉에 이르는 정조대왕의 능행차길(길이 18.7km)은 이번에 함께 개통한다.
경기도는 이어 내년 상반기에 중국 사신이 오간 의주로와 일본 사신이 이용한 영남로에 대한 복원 연구용역을 마치고 하반기에 개통할 방침이다. 이후 몽진과 양요 등 외침의 아픔이 서린 강화로와 신사임당과 율곡의 이야기가 있는 평해로, 이성계의 함흥차사 이야기의 무대가 된 함흥로도 순차적으로 복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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