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 쇠고기 신고 이력과 달라… 한우로 둔갑-불법 도축됐을 가능성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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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육청, 13개 학교 확인
납품업체 5곳 계약중지

서울의 초중고교 급식에 쓰는 쇠고기에 한우로 둔갑한 외국산 쇠고기, 불법 도축됐거나 병든 소의 고기가 섞여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서울시교육청이 초중고교 급식용으로 납품된 쇠고기의 개체식별번호를 조사한 결과 상당수가 신고 내용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초등학교 무상급식에 쓰이는 쌀과 채소에서 잔류 농약이 검출된 데 이어 쇠고기에서도 문제가 드러난 셈이다.

시교육청은 36개 학교 중 13곳(36%)에 납품된 학교급식 쇠고기의 개체식별번호가 신고된 것과 달랐다고 27일 밝혔다. 개체식별번호는 쇠고기를 안심하고 먹기 위해 도축한 소에게 부여하는 고유 번호다. 쇠고기 이력제 사이트에서 조회하면 구입한 소가 어디서 자랐고 누가 키웠는지, 도축된 날짜는 언제인지를 확인할 수 있다.

시교육청은 학교급식 식재료의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무작위로 뽑은 110개 학교에 납품된 쇠고기의 개체식별번호를 4월부터 확인하기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검사를 마친 36개 학교 중 36%에서 문제가 나타났다. 예를 들어 서울시 산하 강서친환경유통센터를 통해 770개 학교에 고기를 납품하는 11개 유통업체 중 5곳이 신고된 것과 다른 고기를 공급한 것.

시교육청은 식별번호가 다른 쇠고기를 납품한 업체와 계약을 중지하고 경찰에 고발 조치하라는 공문을 학교에 보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어떤 문제가 있는 고기인지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지만 아이들 급식에 사용되는 것인 만큼 즉각 거래를 중단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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