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영남대생 160명의 ‘특별한 국토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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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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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700리 호국 대장정
병영체험-안보강연 등 행사

낙동강 국토순례에 나선 영남대 학생들이 경북 상주시 낙동강 상주보를 지나고 있다. 다음 달 6일까지 270km를 걸으며 낙동강을 품는다. 영남대 제공
낙동강 국토순례에 나선 영남대 학생들이 경북 상주시 낙동강 상주보를 지나고 있다. 다음 달 6일까지 270km를 걸으며 낙동강을 품는다. 영남대 제공
“한 걸음 한 걸음 옮길 때마다 낙동강 전투가 얼마나 치열했을까 하는 생각이 떠오릅니다.” 영남대 이승덕 씨(25·경영학부 4년)는 27일 “군복무를 마친 대한민국 청년으로서 낙동강에 흐르는 호국 정신을 더 절실히 느끼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영남대 학생 160명이 25일 경북 상주시 중동면 상주보를 시작으로 다음 달 6일까지 낙동강을 따라 270km를 걷는다. 상주∼구미∼칠곡∼대구(강정고령보)∼경남 창녕∼김해∼부산 을숙도 코스다. 남녀 학생 각 80명을 선발하는 ‘낙동강 700리 국토순례대장정’에는 1000여 명이 지원했다.

학생들이 짊어진 배낭 무게는 20kg이 넘는다. 12일 동안 야외에서 밥을 해먹고 잠을 자는 데 필요한 물품을 각자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코스별로 호국영령 추모 및 병영체험, 새터민 초청 안보강연회, 지역주민 교류 등 여러 행사도 연다.

이번 답사에는 취업 준비로 바쁠 4학년도 많이 참여했다. 황선미 씨(24·여·국사학과 4년)는 “하루 20km가 넘는 거리를 걷는 건 힘겹지만 ‘이만한 것도 이겨내지 못하면 뭘 하겠느냐’는 자세로 힘을 낸다”고 말했다.

영남대 학생들은 2009년부터 매년 국토순례를 하고 있다. 그동안 문경새재∼동해안, 강원도 고성∼경북 경산 구간을 걸었고 지난해 6월에는 휴전선 250km를 답사했다. 학생들과 출정식을 연 이효수 총장은 “국토는 꼼꼼하게 읽고 생각해야 할 필독서와 마찬가지”라며 “영남의 젖줄 낙동강을 마음껏 품는 호연지기가 학생들에게 가득 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경북#영남대#국토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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