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스트레스도 탕!탕!탕! 날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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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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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사격장 무료셔틀 제공 등 생활스포츠로 변신 이끌어
이용객 2배 늘며 인기몰이

대구사격장 내 클레이 사격장을 찾은 관광객이 엽총을 들고 표적을 겨누고 있다. 노인호 기자 inho@donga.com
대구사격장 내 클레이 사격장을 찾은 관광객이 엽총을 들고 표적을 겨누고 있다. 노인호 기자 inho@donga.com
23일 오후 대구 북구 금호동 대구사격장 안에 있는 클레이 사격장. 1m 길이 엽총을 쥔 여성 2명이 전방을 주시했다. ‘고!’라는 소리와 함께 지름 11cm 크기의 흙접시 표적(클레이)이 날아오르자 방아쇠를 당겼다. 직장인 박미림 씨(28·여)는 “산산조각 나는 클레이를 보니 스트레스도 날아가는 듯한 짜릿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박 씨는 1만 원을 내고 10발을 쏴 3발을 명중시켰다. 중학생 아들과 권총 사격을 한 오상호 씨(47)는 “최근 잇따른 중학생 자살을 보면서 부모로서 참 안타까웠다”며 “아이와 함께 총을 쏘면서 정신을 모으고 이야기도 많이 하게 돼 좋다”고 말했다.

대구사격장을 찾는 관광객의 발길이 늘고 있다. 시내버스를 연결하고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데다 선수용 숙소를 일반 숙박시설로 개방해 생활스포츠처럼 변신했기 때문이다. 올 들어 5월까지 이곳을 찾은 관광객은 3만5406명으로 2010년 같은 기간의 1만6452명에 비해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수입도 2억7500여만 원으로 1억 원 이상 늘었다.

주말과 공휴일에는 사격장까지 연장 운행하는 노선버스가 하루 9번, 월∼금요일은 하루 4차례 셔틀버스(25인승)가 운행한다. 학생 20명 이상이 타면 학교로 셔틀버스를 보내준다. 2인실 8개, 4인실 2개 등 10개인 숙소도 이용할 수 있다. 이전에 선수들이 사용했던 곳이다. 22일에만 기업체 직원 40여 명이 1박 2일 일정으로 찾았다. 8월 말까지 숙소 예약이 끝난 상태다.

대구사격장은 10억 원을 들여 사격장 입구 2400m²(720여 평)에 전투체험사격장을 만들고 있다. 40명이 팀을 나눠 15분 동안 실제 전투를 하는 것처럼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레이저 총으로 스크린에 나타나는 표적을 쏘며 게임을 할 수 있다. 모두 다음 달에 개장한다. 이홍식 대구시설관리공단 대구사격장 소장(49)은 “5분 정도 교육을 받으면 안전하게 사격을 즐길 수 있다”며 “다양한 사격프로그램을 마련해 사격이 생활스포츠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노인호 기자 inho@donga.com
#대구#대구사격장#사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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