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도시 광산화’ 사업 1년… 3억여 원 수입-14명 채용 효과

  • 동아일보

22일 오전 울산 남구 야음동 울산자원센터. 336m²(100여 평)의 작업장에는 울산 전역에서 수거한 폐휴대전화와 폐가전제품이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 직원들은 폐품에서 금과 은, 구리 등을 분리했다.

이곳은 울산에서는 처음으로 지난해 6월 문을 연 ‘도시 광산화’ 작업장이다. 폐휴대전화와 폐가전제품에서 귀금속을 추출해내는 이 사업은 1980년대 일본에서 시작돼 효과적인 자원회수 방식으로 주목받으면서 확산된 환경보호 시책이다. 국내서는 서울시가 2009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울산자원센터는 지금까지 430t의 폐휴대전화와 폐가전제품을 수거했다. 여기서 금 4kg, 은 16kg, 구리 1.5t가량을 추출했다. 또 플라스틱 104t, 고철 128t, 기타 58t을 추출해 총 3억3500만 원의 판매 수입을 올렸다.

울산 남구에 따르면 휴대전화 1t에서 나오는 금은 400g, 컴퓨터는 t당 52g이다. 금광의 원광석 1t에서 평균 4g이 추출되는 것을 고려하면 도시광산화사업은 ‘알짜 사업’이다. 남구는 도시광산화사업을 위해 장애인과 고령자 등 취약계층 14명의 일자리도 만들었다. 수입 중 인건비 등을 제외한 2000여만 원을 최근 남구사회복지후원회에 기탁했다.

도시광산화사업으로 환경 보호와 일자리 창출, 이웃돕기라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둔 셈이다. 남구는 폐휴대전화와 폐가전제품을 기증하는 시민에게는 종량제 쓰레기봉투를 준다. 이상락 울산 남구 환경관리과장은 “지역 기업과 공공기관, 영화관 등과 협력해 폐휴대전화 등의 수거 장소를 늘릴 방침”이라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환경 보호와 이웃돕기를 할 수 있는 만큼 시민들이 많이 참여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자원센터#도시 광산화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