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 언론 횡포 기업들 정면 반격 ‘반론닷컴’ 만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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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해보도 맞서 반박-해명… 광고주협회 8월부터 서비스 포털에 올리는 방안도 추진

기업들이 사이비 인터넷 언론의 횡포에 맞서 반론(反論)과 해명을 전문적으로 게재하는 웹사이트 ‘반론닷컴’을 개설하기로 했다. 반론닷컴을 인터넷 언론으로 등록해 네이버, 다음 등 주요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올리는 방안도 추진한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한국광고주협회는 다음 달 4일 열리는 운영위원회에 사이비 언론 보도에 대한 반론과 해명을 하는 반론닷컴 개설 안건을 상정하기로 했다. 반론닷컴은 올해 8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웹사이트 구축 작업이 마무리단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본보 20일자 A3면
책임은 안 지는 거대권력 포털, 사이비 매체 행패에 눈감아


광고주협회는 미확인 및 음해성 보도에 대한 각 회원기업의 반박과 해명을 반론닷컴에 공개하고 사실과 다른 정보가 확산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기업 총수나 상품, 서비스와 관련한 음해성 보도로 광고와 협찬을 강요하는 사이비 인터넷 언론의 폐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협회는 지난해 네이버에 이어 최근 다음과도 간담회를 열고 사이비 인터넷 언론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

대기업의 광고담당 임원 A 씨는 “사이비 언론들이 잘못된 사실을 일방적으로 퍼뜨려도 현재 이를 바로잡을 실효성 있는 대책이 마땅치 않다”며 “일방적으로 당할 수 없다는 공감대가 광고주 사이에 형성됐다”고 말했다.

광고주협회는 나아가 반론닷컴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반박과 해명을 네이버, 다음 등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올리기 위한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사이비 언론이 포털을 등에 업고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현실에서 반론닷컴의 콘텐츠가 웹사이트에만 머문다면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협회는 반론닷컴을 인터넷 언론사로 등록하고 포털과의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인터넷 언론이 포털을 활용하는 방식 그대로 정면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기업들이 반론닷컴을 개설하고 인터넷 언론사로 등록하더라도 포털을 통해 뉴스(반론과 해명)를 서비스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언론사의 활동을 일정 기간 평가하고 제휴를 결정하는 포털사이트의 자체 심의절차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포털 측도 사이비 인터넷 언론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네이버는 최근 “사이비 언론이 기승을 부리는 데 대해 포털도 책임져야 한다”는 여론이 일자 다음 달 언론사와 학계가 참여하는 토론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네이버 메인화면의 뉴스 서비스인 ‘뉴스캐스트’ 운영 방향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사이비언론#반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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