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항공청이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장의 바다코스 주변을 인천국제공항 제5활주로 건설 예정용지로 고시함에 따라 이 지역을 중심으로 한 인천경제자유구역에서의 대규모 개발사업이 주춤하고 있다.
제5활주로 인근의 영종하늘도시 개발 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18일 “경제자유구역 개발계획을 근거로 여러 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활주로 고시 이후 토지가치 하락이 불가피하다”며 “서울지방항공청과 인천국제공항공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또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대규모 해외자본 유치가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활주로 건설 고시가 이뤄졌기 때문에 당혹스럽다”며 후속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제5활주로는 인천국제공항 서쪽의 스카이72 골프장의 하늘코스를 제외한 바다코스 54홀을 중심으로 한 주변 지역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025년 이후 공항 이용객이 1억 명 이상에 이를 것으로 보고 이곳에 저가항공, 자가용비행기 등을 위한 활주로를 건설한다는 것이다.
이 활주로 건설로 인해 영종하늘도시 1-2단계 구역인 옛 밀라노디자인시티(3.699km²) 용지에서 진행되는 일본 오카다홀딩스의 카지노 복합리조트 건설사업과 미국 최대 엔터테인먼트 쇼핑몰 ‘몰 오브 아메리카’ 투자사업이 혼선을 빚고 있다.
LH 관계자는 “오카다홀딩스 투자 예정지의 경우 활주로 영향권에 있는 60% 면적에서는 수익성 건축물 신축이 어렵다”며 “토지가치 하락으로 영종하늘도시에서만 수천억 원의 손해를 보게 됐다”고 주장했다. LH는 활주로 영향권 고시 지역에 대한 정확한 도면 제출을 요청한 상태이며, 손해 감정을 거친 뒤 법적 대응에 들어갈 방침이다. 서울지방항공청은 “제5활주로 건설 계획은 인천공항 건설 초기 때부터 확정된 것이어서 손해배상에 대한 국가 책임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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