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충남대, 총장직선제 23년만에 폐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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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원 투표서 83% 찬성

충남대가 총장 직선제를 시행 23년 만에 폐지하기로 했다. 17일 충남대에 따르면 12일부터 학칙개정(3조 2항·총장 선출에 관한 방식)안 찬반투표에서 전체 구성원 중 83.4%가 압도적으로 찬성해 직선제가 사실상 완전 폐지된다고 밝혔다. 투표에서 교원은 867명 중 707명, 직원은 357명 중 353명이 참여해 각각 77.07%, 96.03%가 폐지를 찬성했다.

이에 앞서 충남대는 올 초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2단계 국립대 선진화 방안’과 관련해 인위적 구조조정 및 행·재정적 불이익 대상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커지자 대학운영 위기 및 위상 추락을 막기 위해 총장직선제 폐지를 추진해 왔다. 이를 위해 2월 정상철 총장 취임과 동시에 대학본부를 중심으로 총장직선제 폐지를 위한 내부 구성원들의 의견수렴 과정을 진행하고 3월에는 교과부와 국립대 선진화 방안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충남대 교수회를 중심으로 총장직선제 폐지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와 내부 갈등이 빚어졌으며 이번 투표과정에서도 적잖은 진통을 겪었다. 충남대 교수회 측은 “정 총장을 위시한 대학본부가 구성원의 동의 없이 교과부와 총장직선제 폐지를 골자로 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며 대학본부와 마찰을 빚어왔다. 하지만 전체 교수의 81.6%가 투표에 참여했다.

충남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총장 직선제 폐지는 지배구조가 바뀌는 전환점”이라며 “학내 ‘정치인’이 아닌 보직을 통해 행정경험과 능력을 쌓고, 성과를 내고 평가를 받은 사람이 총장이 되는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 또 그는 “다른 국립대보다 앞서 직선제 폐지를 결정했다”며 “그동안의 내부 갈등을 수습해 중장기 발전 전략에 따라 충남대를 전국 최고 거점 국립대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충남대는 차기 총장선출 방식과 관련해 내외부 인사 50여 명으로 총장임용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공모를 통해 서류심사 및 설문(선호도) 조사, 최종 면접 등의 절차를 거쳐 대통령 임용 제청을 받아 선발하는 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충남대#총장 직선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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