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대졸 공채 35% 지방대 출신 뽑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14일 03시 00분


저소득층도 5% 특별채용 “소수자 우대정책 본격 도입”

삼성그룹이 신입사원 공채에서 학력의 문턱을 낮춘 데 이어 지방대생과 저소득층을 우대하는 ‘소수자 우대’ 정책을 본격 도입하기로 했다.

삼성은 올해 하반기(7∼12월) 3급 신입사원 공채(신입 공채)부터 전체 모집정원의 35%를 지방대생에게, 5%를 저소득층에 배정하는 내용의 ‘함께 가는 열린 채용’ 제도를 도입한다고 13일 밝혔다.

삼성은 1995년 학력과 성별의 차별을 없앤 능력 중심의 ‘열린 채용’을 도입해 학벌보다 능력을 중시하는 기업문화를 정착시켰다. 2007년 이후 신입 공채 합격자의 25∼27%가 지방대 출신이며 그룹의 ‘브레인’이 포진한 미래전략실 임원 7명 중 3명이 지방대를 나왔을 정도다.

삼성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지방대와 지역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취지로 올 하반기부터는 지방대생 채용 비율을 35%로 크게 끌어올리기로 했다. 또 기초생활수급대상자와 차상위 계층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저소득층 특별채용’도 시작한다. 주요 대학 총장, 학장의 추천을 받아 신입 공채 정원의 5%(400∼500명)를 이들로 특별 채용한다는 것이다. 특채 합격자도 처우와 승진에서 차별하지 않는다는 게 삼성 측의 설명이다.

또 삼성은 저소득층 청소년의 ‘학업-진학-장학지원-취업’의 전 과정을 돕는 ‘희망 사다리’ 프로그램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올해 3월부터 학습의지가 있는 저소득층 중학생을 대상으로 방과후 학습지원 프로그램인 ‘드림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학생 중 일부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뛰어난 학생은 취업까지 연계하겠다는 복안이다.

삼성 관계자는 “차별 해소만으로는 양극화에 따른 기회 불평등 심화를 해결하기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능력 중심의 열린 채용에 적극적인 불평등 개선을 통한 기회균등 실현의 개념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
#삼성공채#지방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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