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수시 우선선발 최저학력기준 ‘쑥’ 수능이 당락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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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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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입 수시모집의 특징 중 하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많이 반영하는 우선선발이 늘었다는 점이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강화한 곳도 적지 않아 수시에서 수능 비중이 더 커졌다.

상위권 대학은 논술 중심 전형의 우선선발에서 높은 수능 성적을 요구한다. 예를 들어 고려대 일반전형의 우선선발은 학생부 30%, 논술 70%를 반영하므로 논술의 비중이 커 보인다. 그러나 자유전공, 경영, 정경대학의 우선선발에 합격하려면 언어 수리 외국어가 모두 1등급이어야 한다. 최저학력기준이 워낙 높아서 논술보다도 수능 성적을 충족시키느냐가 사실상 당락을 가른다.

건국대 이화여대 숙명여대는 올해 논술전형에서 수능 우선선발을 새로 만들었다. 건국대는 논술우수자 전형 선발인원 500명 중에서 절반이 우선선발이다. 이화여대는 작년까지 우선선발에서 최저학력기준이 없었지만 올해는 우선선발 인원의 상위 50%를 제외한 나머지 인원은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지난해보다 우선선발 비율을 높인 대학도 있다. 서울시립대는 40%에서 60%로, 성균관대는 50%에서 70%로, 한국외국어대는 50%에서 60%로 늘었다.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한양대 서울시립대는 일반선발보다 우선선발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높게 적용한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우선선발의 최저학력기준이 높은 대학은 논술 실력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수능 기준만 충족한다면 지원해볼 수 있다. 반면 최저학력기준이 없거나 일반선발과 기준이 동일한 대학은 논술을 꾸준히 준비한 학생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일부 대학은 학생부를 100% 반영하는 전형에서도 우선선발을 한다. 학생부의 교과 성적이 좋은 학생이 여기에 많이 지원한다. 하지만 여기서도 수능 성적이 좋으면 우선선발하는 곳이 있다. 학생부 성적이 조금 낮아도 수능 성적으로 합격을 노릴 수 있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이화여대 학업능력우수자 전형은 학생부 100%로 선발하지만 1단계에서 40%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한 학생 중에서만 뽑는다. 인문계열은 3개 영역이 1등급, 나머지가 2등급이어야 하며 자연계열은 2개 영역이 1등급, 나머지가 2등급이어야 하니까 사실상 수능 중심 우선선발이라고 할 수 있다.

김 소장은 “수시에 합격하려면 수능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한 영역별 학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수시#우선선발#최저학력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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