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市-경북도, 산하 출자출연기관 군기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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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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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비 횡령-공사 뇌물 잇따르자 특별교육-감사강화
“늑장대응… 지배구조 개선 등 실질적인 노력을” 지적

경북도가 11일 도청 강당에서 산하 기관단체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영혁신회의를 열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가 11일 도청 강당에서 산하 기관단체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영혁신회의를 열고 있다. 경북도 제공
대구시와 경북도가 각종 비리로 비난을 사고 있는 산하 출자출연기관의 기강잡기에 나섰다. 하지만 강도 높은 대책이라기보다는 청렴결의대회 등 구호성 행사에 그쳐 개선 의지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출자출연기관은 시도가 사업비 등 예산을 지원하는 공공기관으로 대구시는 10개, 경북도는 24개가 있다.

대구시와 경북도가 매년 수십억 원을 지원하는 대구경북연구원의 한 책임연구원은 낙동강 수질관리계획 용역과 관련해 전문 지식이 없는 친인척 5명을 연구원으로 고용해 연구비 등 3억5000만 원을 빼돌린 혐의로 최근 입건됐다. 또 엑스코(대구전시컨벤션센터) 확장 공사 과정에서 업체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엑스코 직원 4명이 검찰에 구속됐다. 대구테크노파크와 경북테크노파크에서도 사업비 및 연구비 횡령 의혹이 불거져 있다.

이에 대구시는 12일 출자출연기관과 공사 및 공단 등 18개 산하기관장 등 120여 명을 대상으로 특별교육을 했다. 반부패 청렴실천 결의대회를 열고 금품이나 향응 근절, 투명한 예산 집행 등을 다짐했다.

경북도는 11일 도청 강당에서 대구경북연구원 등 31개 산하 기관단체장이 경영혁신 합동회의를 열었다. 산하 기관의 경영평가를 엄격히 하고 감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정해용 대구시의원은 “출자출연기관에 대한 온갖 의혹이 오래전부터 제기됐는데도 대구시는 외면하다 수사를 통해 밝혀지자 뒤늦게 나서는 데다 이마저 실효성이 의문”이라며 “1년에 한 번 이상 정기 감사를 하는 등 구체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광현 대구경실련 사무처장도 “비리가 터지고 나면 으레 생색내기식 뒷북행정만 할 게 아니라 산하 기관의 지배구조 변화 등 실질적인 노력이 시급하다”며 “가령 이사회에 외부전문가 참여를 늘려 경영에 대한 감시와 견제가 일상적으로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인호 기자 inho@donga.com
#출자출연기관#특별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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