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문 닫은 아쿠아월드, 대전시 인수 중단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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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100억 넘는 혈세 낭비… 예산안 통과 안돼”

대전시의회가 운영난으로 문을 닫은 보문산 동굴형 수족관인 아쿠아월드를 100억 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인수하려는 대전시 계획을 승인하자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연대회의)는 29일 “시의회가 대전시의 아쿠아월드 인수 예산을 원안 가결한 것은 의회 책임을 다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는 시가 제출한 아쿠아월드 인수예산안 142억 원을 23일 원안대로 가결한 데 이어 계수조정을 거쳐 내달 1일 본회에서 통과시킬 계획이다.

2010년 민간사업자가 450억 원을 들여 조성한 아쿠아월드는 금융 과다차입 등 운영난으로 지난해 문을 닫고 현재 경매절차가 진행 중이다.

연대회의는 시가 인수 계획을 밝히자 큰 우려를 표명해왔다.

아쿠아월드 인수를 위한 시의 용역보고서는 2013년 재개장 첫해 관람객 수를 35만 명으로 예측하고 해마다 5만 명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연대회의는 “서울과 부산, 여수엑스포장에 대규모 아쿠아리움이 있어 이러한 예측은 실현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시의회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향후 운영을 맡게 될 것으로 알려진 대전도시공사 내부에서도 반대의견이 만만치 않다. 도시공사 한 관계자는 “대전오월드는 국내 지자체가 운영 중인 동물원이나 테마파크 중 가장 우수한 사례에 꼽히는 데도 매년 30억 원의 적자를 보고 있다”며 “적자 운영이 불가피한 아쿠아월드를 떠안는다면 결국 시민 혈세를 낭비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대전시의회#아쿠아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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