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상인대학 덕에 시장이 달라졌어요”

  • 동아일보

유통기법-인터넷 등 교육 효과
대구경북 시장 20여 곳에 개설

“상인대학을 졸업하니 더 배우고 싶죠.” 대구 북구 칠성동 능금시장에서 과일상회를 운영하는 박순자 씨(54·여)는 17일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달부터 컴퓨터를 배우는데 조만간 온라인 판매망을 구축할 생각”이라고 했다.

지난해 12월 상인대학 졸업생을 처음 배출한 능금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졸업생 38명을 중심으로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분위기가 확산되는 것이다. 1954년 문을 연 이곳은 100여 개 점포가 대구 능금을 지키는 전통 깊은 시장이다. 인근 대형마트 2곳과 경쟁하며 한동안 침체됐지만 지금은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는 등 자신감을 보인다.

능금시장처럼 상인대학을 개최하는 전통시장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를 보인다. 중소기업청 시장경영진흥원이 국비로 진행하는 상인대학은 친절교육부터 판매전략까지 다양한 교육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높인다. 교육은 매주 한 차례 총 20회 과정이다.

이달 들어 경북 포항시 중앙상가상인회와 큰동해시장이 새로운 유통기법을 배우기 위해 상인대학을 개설했다. 총 100여 명이 경영이론과 유통관리 같은 교육을 받는다. 대구와 경주 고령 김천 봉화 안동 영덕 등 전통시장 17곳에서도 상인대학 입학식이 열린다. 중소기업청 곽주완 상인대학 책임교수(유통마케팅)는 “대학의 목표는 상인들이 늘 배우면서 부족한 면을 채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상인대학#전통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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