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에 오르는 외국산이 늘어나면서 1인당 식품수입량이 연간 468kg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식품 운송거리를 뜻하는 푸드 마일리지도 10년 동안 37% 증가했다. ○ 신토불이(身土不二)는 옛말
국립환경과학원은 “한국 일본 영국 프랑스 4개국의 곡물 축산물 수산물 야채 과일 설탕류 음료 등 9개 식품 수입에 따른 푸드 마일리지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산정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2010년 기준으로 한국인 1인당 식품수입량은 468kg으로 집계됐다. 2001년(410kg)에 비해 14% 증가했다. ‘신토불이’ 식품을 선호하는 한국인이 매일 1.28kg씩 외국산을 먹고 있는 셈이다.
반면 식량자급률과 기후 음식 등이 유사한 일본의 1인당 식품수입량은 370kg으로 한국보다 26.5% 적었다. 과학원은 “영국과 프랑스의 1인당 식품수입량도 각각 411, 403kg으로 한국보다 적었다”며 “우리나라가 그만큼 수입식품 의존율이 높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지구온난화에도 악영향
과학원에 따르면 노르웨이산 명태와 고등어는 2만1600km, 브라질산 곡물은 2만2000km를 이동해 한국인 밥상에 오른다. 장거리 식품수입이 늘면서 한국인 1인당 연간 푸드 마일리지는 t당 7085km로 2001년(5172km)에 비해 37% 증가했다. 일본은 같은 기간 5807km에서 5484km, 영국은 2365km에서 2337km, 프랑스는 777km에서 739km로 감소했다. 프랑스와 비교해보면 한국인의 푸드 마일리지는 10배 수준인 셈이다.
푸드 마일리지 값이 클수록 식품의 신선도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식품을 운반하는 선박과 비행기의 탄소배출량이 많아 지구 온난화를 가속화한다. 식품수입에 따른 한국인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42kg으로 2001년 대비 34% 증가했다. 일본은 134kg에서 123kg, 영국 104kg에서 95kg으로 줄었다.
○ 해답은 로컬 푸드 활성화
푸드 마일리지를 줄이기 위해 소비지로부터 가까운 곳에서 농작물을 생산하는 ‘도시농업’이 각광받고 있다. 서울시는 도시농업 활성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도심 공터와 빌딩 옥상, 동네 텃밭에서 채소를 길러 탄소배출량을 줄이자는 것.
‘가까운 곳에서 생산한 식품을 사먹자’는 로컬 푸드 구매운동도 활성화되고 있다. 환경과학원 기후변화연구과 홍유덕 과장은 “개인 건강뿐 아니라 식량안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푸드 마일리지를 줄이기 위한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푸드 마일리지(food mileage) ::
식품이 생산·운송·유통 단계를 거쳐 소비자 식탁에 오르는 과정에서 소요된 거리를 뜻한다. 이동거리(km)에 식품수송량(t)을 곱해 계산한다. 푸드 마일리지가 높으면 운송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이 많아져 환경영향을 평가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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