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엑스포]K-pop에 빠져… 한국의 情에 반해… 여수까지 달려온 이스라엘 두 처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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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전남 여수세계박람회 엑스포장 이스라엘관에서 이스라엘인인 루바 레세프 씨(왼쪽)와 셀리 프루삭 씨가 행사 참가자 신분증을 내보이고 있다. 여수=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13일 전남 여수세계박람회 엑스포장 이스라엘관에서 이스라엘인인 루바 레세프 씨(왼쪽)와 셀리 프루삭 씨가 행사 참가자 신분증을 내보이고 있다. 여수=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13일 여수엑스포장 국제관 B구역 3층 이스라엘관. 금발의 루바 레세프 씨(20·여)와 셀리 프루삭 씨(34·여)가 한국 관람객들에게 이스라엘관 전시 내용을 다소 어설프지만 열심히 한국말로 설명했다. 이스라엘관은 ‘창조의 바다’라는 주제로 지중해, 홍해, 사해, 갈릴리 호수의 장관을 보여주고 해파리에서 채취한 주사기 대체물질 등 첨단기술을 보여주고 있다. 주사기 대체물질은 인슐린 등 각종 약물을 주사기 대신 크림으로 발라 인체에 투입시키는 것이다.

예루살렘에 사는 레세프 씨는 여고생이던 2008년 케이팝(K-pop·한국대중가요)을 처음으로 듣고 순식간에 열혈 팬이 됐다. 아이돌그룹 빅뱅의 ‘하루하루’라는 노래에 흠뻑 빠져들었다. 이후 슈퍼주니어와 동방신기 등 그의 관심은 한국의 아이돌그룹 전체로 번졌다. 그녀는 3년 동안 현지 한국어학원에서 한국말을 배워 지난해 한국 여행길에 올랐다. 여수엑스포는 그녀에게 놓칠 수 없는 기회였다. 엑스포가 시작되자 이스라엘 가이드를 신청해 여수에 올 수 있었다. 레세프 씨는 여수엑스포 해상문화공간인 빅오에서 주말마다 케이팝 스타들이 공연을 하는 것을 알고 열광했다. 12일 원더걸스 공연을 방방 뛰며 지켜봤다고 했다. 슈퍼주니어와 동방신기를 빅오 무대에서 볼 수 있기를 고대했다. 그는 “노래를 잘 못해 아이돌이 되고 싶다는 꿈은 이룰 수 없지만 케이팝을 듣고 즐기는 것이 너무 좋다”며 “여수엑스포 관람객들에게 이스라엘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가이드 프루삭 씨는 2004년부터 한국을 3번이나 찾아온 지한파다. 그녀는 이스라엘 최고 명문대인 히브리대 학생이던 2004년 연세대로 어학연수를 왔다. 한국 문화에 매료된 2006년 다시 한국을 찾아 연세대에서 공부했다. 2009년경 세 번째 한국행을 택해 현재는 서울대 종교학과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그녀는 한국의 문화 중 ‘정(情)’에 매료돼 있다. 한국에서 ‘언니’라는 애칭을 쓰듯 이스라엘은 ‘아호티’라는 말을 많이 쓸 정도로 정이 많아 정서가 비슷하다는 것. 그녀는 며칠 전 엑스포장에서 신용카드가 든 지갑을 잃어버려 막막한 상황에 놓였다. 하지만 잠시 뒤 안내센터에서 ‘지갑을 찾아가라’는 전화를 받고는 다시 한번 한국의 멋에 빠졌다. 외국인이 당황했을 것을 걱정한 관람객이 뛰어오다시피 안내소를 찾아와 그의 지갑을 전했다고 한다. 그녀는 올해 한 살 연상인 한국 남성과 결혼한다. 프루삭 씨는 “한국 음식과 사람들이 좋다”며 “여수엑스포를 통해 거리는 멀지만 정서상 가까운 양국의 우정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여수=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여수엑스포#이스라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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