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붕어빵식 재건축 그만”… 유형별 디자인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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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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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모델 개발하기로

획일적인 디자인의 대규모 주거단지 대신 창조적 디자인을 적용한 재개발 재건축 정비모델의 예상 조감도. 서울시 제공
획일적인 디자인의 대규모 주거단지 대신 창조적 디자인을 적용한 재개발 재건축 정비모델의 예상 조감도. 서울시 제공
그동안 서울시내 재개발·재건축 아파트를 두고 시민들과 조합원, 건축 관계자, 그리고 서울시 도시계획위원들의 의견이 엇갈리기 일쑤였다. 시민들은 “획일적인 디자인에 숨 막힌다”고 지적했고 조합원들은 “전체적인 도시경관보다는 높게 지어 사업성도 높이고 일조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시계획위원들은 “근본적인 처방 없이 겉모양만 바꿔서는 효과가 없다”고 지적하지만 건축 관계자들은 “현재 기준으로 용적률을 확보하려면 창조적 재개발은 불가능하다”고 맞섰다.

이처럼 서로의 이해관계에 부닥치다 보니 새로운 형태의 재개발·재건축이 이뤄지지 못했다. 이에 서울시는 ‘성냥갑 아파트’ 퇴출을 위해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제정해 운영했던 데서 나아가 직접 모델을 개발해 보급하는 방법으로 창조적인 재개발·재건축 주거단지를 만들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시는 현행 건축기준을 탄력적으로 완화할 수 있는 특별건축구역 제도를 활용해 시가지형 구릉지형 수변형 역세권형 등 유형별 정비모델을 개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시는 이번달부터 용역에 착수해 6개월 동안 세부적인 지침을 확정할 계획이다. 내년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희망 지역을 신청 받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특별건축구역 제도를 활용하면 재개발·재건축의 사업성을 떨어뜨리지 않으면서 시장경쟁력을 갖춘 창조적인 디자인이 가능하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이건기 서울시 주택실장은 “재개발·재건축은 한 번 이뤄지면 수십 년 동안 지속되는 만큼 제대로 된 정비계획에 따라 추진해야 한다”며 “이번 모델 개발로 주민들은 같은 용적률로 우수한 디자인을 갖춘 주거단지를 얻을 수 있고 시는 다양한 도시경관을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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