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고향임 명창, 師恩의 춘향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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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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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 5주기에 4시간여 완창하고 앙코르도

대명창의 반열에 오르기 위해 판소리 5바탕의 완창 가도를 달리고 있는 고향임 명창(55·사진)이 스승의 날을 앞두고 12일 장장 4시간여짜리 사은(師恩)의 춘향가 발표회를 열었다. 2009년 8시간 30분짜리 동초제 춘향가를 완창한 그가 스승인 오정숙 명창의 5주기를 기려 춘향가 발표를 연 것. 올해 말 심청가 완창을 앞두고 이번에는 4시간 40분만 불렀다.

발표회가 열린 이날 오후 2시 대전 중구 대전연정국악문화회관 소극장. 20대부터 80대까지 관객 150여 명이 객석을 가득 채웠다. 고 명창은 사철가로 목을 푼 뒤 춘향가를 시작했다. 시종일관 추임새로 같이 호흡한 관객들은 후반부로 갈수록 힘을 더하는 목소리에 감탄사를 연발했다. 고수를 교체하고 무대복을 갈아입기 위한 10분이 휴식의 전부였다. 소리를 끝내고 앙코르 요청을 받자 곧바로 어사또(이몽룡)와 춘향의 재상봉을 월매가 기뻐하는 대목을 불러 기립박수를 받았다. 이 부분은 스승 오 명창이 가장 잘 불렀다는 대목이다.

판소리 전문가인 목원대 최혜진 교수(국문학 박사)는 “고 명창을 곁에서 지켜 봐 오고 있지만 오늘 소리는 최고의 소리였다. 2009년 완창 발표 때보다 더욱 성숙하고 성량과 기량면에서 더할 나위 없이 발전했다”고 말했다. 고 명창은 “스승이 불렀던 대목들을 재현하면서 마음이 찡했다”며 “판소리 5바탕 가운데 남은 심청가와 적벽가를 연말과 내년에 연이어 완창해 스승과 판소리 마니아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명창#춘향가#고향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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