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부터 초등학생까지 타고 다니는 어린이 통학버스의 교통사고 치사율이 전체 교통사고 치사율보다 2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개발연구원 송제룡 연구위원은 9일 ‘어린이 통학버스 안전한가’라는 제목의 연구자료에서 이같이 밝혔다.
송 연구위원에 따르면 2010년 전국 교통사고는 22만6878건, 사망자는 5505명으로 치사율이 2.4%인 데 비해 어린이 통학버스 사고는 46건에 사망자 2명으로 치사율이 4.3%인 것으로 나타났다. 2배 가까이 많은 셈.
학교와 학원 유치원 어린이집 차량인 어린이 통학버스 신고는 의무가 아닌 권고사항이다. 전국적으로 등록된 어린이 통학버스는 3만6136대(26.6%)에 불과하다. 나머지 9만9855대(73.4%)는 미신고 차량이다.
신고하지 않은 차량은 불법을 저질러도 통학차량 관련 규정에 따른 범칙금이나 과태료를 물릴 수 없어 정상적으로 신고한 통학버스가 역차별을 받는 셈이다. 미신고 차량은 교통사고 피해를 전액 배상하는 종합보험에도 가입할 의무가 없어 사고가 났을 때 보상을 둘러싼 분쟁도 발생하고 있다.
송 연구위원은 “학부모가 통학버스의 신고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신고필증과 종합보험 가입증, 운전자 교육이수증을 차량 외부에 붙이는 인증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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