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베트남에 퍼진 ‘김만덕의 나눔정신’

  • 동아일보

김만덕기념사업회 지원
번푸만덕중학교 준공식

제주도와 베트남 측 인사들은 조선시대 제주의 여성 거상인 김만덕의 나눔과 봉사정신을 계승하는 김만덕기념사업회가 지원한 베트남 ‘번푸만덕중학교’ 준공 기념 조형물을 2일 제막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도와 베트남 측 인사들은 조선시대 제주의 여성 거상인 김만덕의 나눔과 봉사정신을 계승하는 김만덕기념사업회가 지원한 베트남 ‘번푸만덕중학교’ 준공 기념 조형물을 2일 제막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베트남 하노이에서 동북쪽으로 80km가량 떨어진 푸토 성 비엣찌 시 번푸 구. 사단법인 김만덕기념사업회(공동대표 고두심 양원찬)가 지원한 ‘번푸만덕중학교’가 2일 준공됐다.

1794년 제주에 흉년이 들자 재산을 털어 주민을 굶주림에서 구한 여성 거상(巨商) 김만덕(1739∼1812)의 나눔과 봉사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2004년 결성된 김만덕사업회가 베트남에 학교를 건립했다. 이 학교는 베트남 정부에서 무상으로 지원한 1만1900m²(약 3600평)의 용지에 9억 원을 들여 18학급 7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건립됐다. 준공식에는 우근민 제주지사, 양성언 제주도교육감 등과 베트남 학생, 지역주민 등 400여 명이 함께했다. 학생들의 표정은 한없이 밝았다.

응우옌꾸억리엔 비엣찌 시 인민위원장은 “뜻깊은 지원으로 학생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학업에 전념할 수 있게 돼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한다”며 “양 지역의 우호와 교류를 증진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기념사업회는 전쟁을 치른 두 나라가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학생들에게 더 나은 교육여건을 제공하기 위해 해외 나눔사업의 첫 대상지로 베트남을 선택했다. 양원찬 대표는 “김만덕 정신을 배운 학생들이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을 배려하고 아픔을 함께 나누는 베트남의 재목으로 자라길 바란다”고 말했다.

준공식에서 번푸만덕중학교와 제주제일중학교 간 자매결연도 이뤄졌다. 제주제일중 학생, 학부모 등은 십시일반으로 모은 800만 원과 학용품, 의류 등을 전달했다. 제주제일중은 앞으로 번푸만덕학교 학생을 초청하는 등 교육시스템 지원과 교류를 할 예정이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베트남#푸토#비엣찌#김만덕 기념사업회#번푸만덕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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