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시, 725억 들여 마을공동체 사업 돕기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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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육아 등 35개사업 지원

서울 삼각산 아래 터 잡은 ‘재미난 마을’. 강북구 수유동 국립4·19민주묘지 입구부터 시작된다. 이 마을은 14년 전 공동육아 어린이집인 ‘꿈꾸는 어린이집’에서 잉태됐다. 부모들이 공동으로 터전을 마련했고 인근 숲과 계곡에서 뛰어노는 것이 아이들의 하루 일과다. 이어 대안학교인 ‘재미난 학교’가 생겼다. 교과서는 없고 채소를 키우고 수납장을 만들면서 하고 싶은 공부를 스스로 한다. 마을 주민들은 ‘삼각산 재미난 마을’이라는 사단법인을 만들어 본격적으로 마을공동체를 가꾸기 시작했다. 영화 워낭소리 프로듀서인 고영재 씨가 이사장, 배우 권해효 씨가 이사로 활동 중이다. 주민이 기증한 책을 읽으며 저렴한 차와 과자를 먹을 수 있는 마을사랑방 ‘재미난 카페’, 30, 40대 주민들의 밴드인 ‘재미난 밴드’가 차례로 생겨났다.

서울시가 재미난 마을 같은 마을공동체를 지원하기 위해 35개 사업에 모두 725억 원을 투입한다. 주민들의 공동체 형성 정도에 따라 씨앗 새싹 희망마을 3단계로 나눠 단계별로 맞춤형 지원을 한다. 6월에 은평구 녹번동에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도 문을 연다.

마을공동체 사업은 공모가 아닌 주민 제안으로 진행된다. 주민들이 참여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행정적 지원을 통해 주민들의 관계망 회복을 돕겠다는 취지다.

먼저 첫 단계인 씨앗마을에는 마을일꾼을 양성하고 마을사업을 발굴하는 공동체 기반 마련을 돕는다. 어느 정도 공동체 기반이 형성된 새싹마을은 공동육아, 마을기업 같은 구체적인 사업 시행에 나선다. 공동체 활동이 활발한 희망마을은 보육 문화 경제 등 다양한 마을사업을 실현한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마을공동체 사업#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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