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이 사람]대구시 노사화합상 수상 ㈜KS택시 김인남 대표

  • 동아일보

“영업 이전에 봉사라는 자부심으로 뭉쳤죠”
회사 세우고 10년간 직접 운전, 기사들 영어-응급처치 교육

KS택시 김인남 대표(오른쪽)가 제23회 대구시 노사화합상을 받은 뒤 김범일 대구시장
과 악수를 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KS택시 김인남 대표(오른쪽)가 제23회 대구시 노사화합상을 받은 뒤 김범일 대구시장 과 악수를 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갈등도 적잖았지만 오직 회사를 위하는 마음으로 노사가 한발씩 양보하니 경영도 나아지고 근무의욕도 높아졌습니다.” 최근 대구시 노사화합상을 받은 ㈜KS택시(수성구 황금동) 김인남 대표(59)는 2일 노사화합을 이룬 과정을 이렇게 설명했다.

김 대표는 1997년 회사를 설립하고 1999년 택시운전자격증을 취득해 10년 동안 직접 택시영업을 했다. 영업을 직접 해봐야 직원과 고객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무엇을 개선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는 신념에서다. ‘친절과 안전’으로 모범적인 택시회사가 되겠다는 뜻에서 ‘KS’란 이름을 지었다.

그는 “직원들이 자부심을 갖고 일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운전사 직원 90여 명이 깔끔하게 유니폼을 입고 손님을 맞는 것이나 심폐소생술 응급처치 자격증을 따도록 하는 게 모두 ‘자부심’이라는 것이다. 택시 안에는 응급구조용 장비도 있다. 지난해 여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때는 외국인 강사를 초청에 사내 영어회화 교육도 했다. 매월 친절교육을 하고 장애인 전용 택시도 도입했다.

“고객들로부터 KS 택시는 다르다, 친절하다는 인사를 자주 듣고 거스름돈을 팁으로 주는 경우도 늘어났어요. ‘우리는 뭔가 다르다’란 생각에 자부심이 많이 생겼습니다.” 3년째 노조위원장을 맡고 있는 여오규 씨(44)의 말이다. 여 위원장은 “장애인 전용 택시를 운행하고 65세 이상 노약자에게는 요금 할인 등으로 운전이 곧 봉사란 정신을 실천한다”며 “직원과 회사가 서로를 위하는 분위기를 모두 좋아한다”고 말했다.

노사가 이렇게 마음을 모은 결과 이직률은 4% 정도여서 업계 평균(10%)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고 교통사고도 크게 줄었다. 특히 교통사고가 줄면서 한동안 180%까지 올랐던 보험료 할증이 90% 수준으로 떨어져 연간 1억 원가량 보험료를 절약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회사는 이렇게 절약한 돈으로 택시 교체 주기를 앞당기는 등 근무환경을 개선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노사가 이기주의를 넘어 지금처럼 서로 위하는 마음으로 뭉쳐 어떤 어려움도 이겨내겠다”고 말했다.

노인호 기자 inho@donga.com
#대구#이 사람#김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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