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1억매출 곤충농가 전남도, 30곳 육성

  • 동아일보

동충하초 술-茶도 만들기로

지난해 10월 전남 나주시 전남도농업기술원 산업곤충관에서 열린 제10회 대한민국농업박람회에서 관람객들이 ‘컬러누에’를 보고 있다. 동아일보DB
지난해 10월 전남 나주시 전남도농업기술원 산업곤충관에서 열린 제10회 대한민국농업박람회에서 관람객들이 ‘컬러누에’를 보고 있다. 동아일보DB
전남도는 현재 애완·학습용으로 많이 쓰는 곤충을 사료나 사료첨가제로 활용하는 등 곤충산업화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일부 곤충은 사육 동물이나 양식 물고기에 천연 항생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유충은 단백질 함량이 높아 양식장 사료 등으로 적합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양식장 사료의 90%가량이 수입되고 있다. 국내 곤충산업 시장 규모는 2009년 1600억 원이었다. 2020년경에는 70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남지역 곤충 사육 농가 56곳에서 연간 42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중 7곳은 1억 원 이상을 번다.

전남도는 곤충산업화를 통해 2016년까지 생산액 기준으로 전국의 20%인 800억 원을 달성하고 곤충 농가 200곳 육성과 1억 원 이상 매출 농가 30곳을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생산기반 확대에 134억 원, 유통구조 개선에 50억 원, 생태공원 조성에 13억 원, 독 등 유해물질을 활용한 산업화 연구에 19억 원 등 5개 분야에 319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곤충 사육 농가를 200곳으로 확대하기 위해 시설 현대화를 추진하고 사업비도 지원할 방침이다. 또 곤충 유통회사와 종자생산단지를 설립하고 곤충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기로 했다.

현재 애완·학습용 곤충은 시장에 한계가 있는 점을 감안해 우선 유통구조를 확립한 뒤 신규 농가를 추가 육성하기로 했다. 애완·학습용 곤충은 생산 농가들이 유통회사를 설립해 유통하게 된다. 사료나 사료첨가제로 쓰는 산업곤충의 생산은 전문기업을 육성해 맡기기로 했다.

전남도는 곤충을 활용한 술, 차 등 식품산업화도 추진한다. 현재 누에를 활용한 동충하초를 차나 술로 제조하고 각종 동물 사료로도 개발해 공급하기로 했다. 또 곤충 독 등을 활용한 바이오산업 연구도 강화한다. 임영주 전남도 농림식품국장은 “곤충은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큰 산업”이라며 “사료 등 기능성 분야를 산업화하고 생산 농가들이 유통회사를 만들게 하는 등 곤충산업화의 기반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전남#곤충산업#동충하초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