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원전부품’ 팀장 계좌에 10억

  • 동아일보

업체 로비자금 6억원도 확인

‘10억 원, 6억9000만 원….’

검찰이 원전 직원과 로비스트의 차명계좌에서 밝혀낸 돈이다. 검찰은 이 뭉칫돈의 출처와 사용처를 밝히면 원전 납품 비리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울산지검 특수부(부장 김관정)는 구속된 영광원전 정모 제어계측팀장(49)의 차명계좌에 10억 원이 보관된 사실을 밝혀냈다. 정 팀장은 영광원전에 근무하던 4월 16억 원 상당의 ‘짝퉁’ 밀봉 부품(실링 유닛) 납품계약을 체결해 준 대가로 1억 원을 받은 혐의로 26일 구속됐다. 또 정 팀장이 원전계측시스템 업체인 O사로부터 8000만 원을 받은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10억 원의 출처가 드러나면 납품비리와 관련된 원전 납품업체는 10곳이 넘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보랭제 납품업체인 S사 고문 윤모 씨(56·구속)를 상대로 로비자금 사용처를 수사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윤 씨는 S사에서 월급 외에 로비자금으로 지난해 1월부터 구속 직전인 올해 3월까지 1년 2개월 동안 총 6억9000만 원을 차명계좌로 받았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원전#납품비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